산업 산업일반

"글로벌 유통 인재는 우리 손으로" 롯데슈퍼, 최상급 외국어 교육 눈길

'글로벌 유통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롯데슈퍼는 일어와 영어, 중국어 심화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어 심화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롯데슈퍼 직원들의 모습. /사진제공=롯데슈퍼

'글로벌 유통 인재는 우리 손으로 키운다' 롯데슈퍼의 생활용품팀 MD(상품구매자) 한원경 대리는 최근 영어 '열공'에 한창이다. 일주일 중 평일 이틀은 왕십리 본사에서 아침 7시반에 시작하는 수업을 듣고 토요일에는 강사가 근무하는 학원으로 '원정 수업'을 갈 정도의 강행군이지만, 글로벌 업무에 직접 적용 가능한 고급영어를 배울 수 있는 둘도 없는 기회란 생각에 올 초부터 기꺼이 슈퍼 내 어학우수자들을 위한 영어교습반에 몸을 담은 것이다. 한 대리는 "단순한 회화 수준이 아니라 유통 전문 용어와 미국 현지의 유통 프로세스까지 가르치는 맞춤식 교육"이라며 "강의 덕에 지금은 미국 현지 바이어와 계약과 관련한 대화를 나누는 데 어려움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글로벌 유통 환경에서 전문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우수 직원을 대상으로 어학 심화 교육을 운영하는 롯데슈퍼의 사례가 최근 업계에서 화제다. 회사 내 승진을 위해서나 단순 희망자를 대상으로 어학과정을 운영하는 일반 기업과 달리 내부 테스트를 통해 일정수준의 어학능력을 갖춘 직원을 선발, 아예 통역까지 가능한 '최상급'으로 육성하는 소수정예 어학과정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시도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같은 롯데쇼핑 내 유통계열사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롯데슈퍼가 외국어 전문가를 키우는데 나선 사연은 이렇다. 지난해 12월 소진세 롯데슈퍼 사장은 제품 수입과 관련한 중국 협력사와의 면담 과정에서 통역을 담당했던 사내 중국어 능통자가 유통거래에 대한 전문적인 대화를 전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광경을 목격했다. '단순히 외국어 회화가 가능한 수준으로는 해외 관련 업무에 적응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소 사장은 곧바로 내부 인사교육팀에 지시해 유통 분야에서의 회화가 가능한 중국어 고급 과정을 신설한데 이어 지난 2월에는 영어반도 추가했다. 현재 롯데슈퍼의 어학 심화과정은 작년초 도입된 일본어 과정을 포함, 현재 중국어와 영어까지 각 언어별로 4~5명씩의 '소수정예'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소 사장의 의도대로 이들 강좌에서는 일반적인 비즈니스 회화 뿐 아니라 중국 등 현지언론을 활용한 유통관련 이슈사항을 가르치고 있다. 기업 비즈니스 경험이 있는 전문강사진은 실제 외국 바이어와의 협상에서 도움이 되는 현지 문화와 정서에 대한 강의도 해 각국의 바이어들을 직접 상대해야 하는 수강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다. 김응걸 롯데슈퍼 인사교육팀장은 "해외 상품 소싱 물량이 점차 늘어나는 등 지금은 슈퍼마켓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며 "언어 구사와 유통 전문성을 동시에 갖춘 소수의 인재 양성이 어학심화과정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롯데슈퍼는 장기적으로 모든 임직원의 외국어 능력을 올리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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