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지난 2년동안 일본계 은행들의 해외 여신 축소로 일본 이외의 다른 어느 금융중심지보다도 큰 타격을 받았다고 13일 국제결제은행(BIS)이 말했다.BIS는 보고서를 통해 영국이 지난 97년 7월 홍콩의 주권을 중국으로 반환한 이후 홍콩의 국제 금융자산은 22%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아시아 금융 위기가 홍공 금융계의 위축에 한몫 했으나 싱가포르는 같은 기간에국제 금융자산이 10%만 줄어 대조를 보였다고 BIS는 분석했다.
BIS는 홍콩의 경우 "다른 요인들도 작용했다"며 일본 은행들이 관행적으로 홍콩을 일본 국내 시장의 부속물로 이용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다시 말해 일본 은행들은 국내의 규제를 회피할 목적으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홍콩에서 영업하는 수법을 활용해 왔다는 것이다.
지난 97년 6월 말 현재 홍콩의 모든 국제 은행 자산의 56%가 일본 고객들에 대한 채권이며 홍콩의 일본계 은행들은 홍콩 은행들의 국제 자산 가운데 60%를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 은행들이 국내 기업들에 대한 역외 엔화 대출을 감축하고 나섬에 따라 엔화 시장으로서의 홍콩의 가치는 위축을 면치 못하게 됐다.
일본 은행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국내 신용 수요 위축과 자본비율 개선 필요성이라는 이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BIS는 풀이했다.
작년 말 현재 홍콩 은행들이 일본 고객들에 빌려준 채권은 2천250억달러로 97년중반의 3천640억달러에 비해 격감했고 일본인들이 홍콩에 예치한 금액도 같은 기간에 3천110억달러에서 2천30억달러로 대폭 줄었다.
[바젤 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