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사태가 고용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HR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는 10대그룹을 대상으로 탄핵이 채용계획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10대 그룹 모두 `영향이 없다`고 응답했다고 18일 밝혔다.
삼성그룹은 당초 계획대로 올해 7,0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할 방침이다. 삼성그룹의 이 같은 채용규모는 지난해(6,700명)보다 소폭 늘어난 것이다. 안홍진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상무는 “탄핵사태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세운 인력수급 계획은 그대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그룹도 5,500명의 대졸사원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고 SK그룹도 지난해(600명)보다 10% 늘려 뽑을 방침이다.
또 한화그룹은 지난해(2,000명)보다 25%나 많은 2,500명을 뽑고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계획한 대로 올해 그룹공채로 일반관리직(대졸 이상) 150~200명을 채용한다.
롯데그룹도 당초 세운 채용계획에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제과 등 주요 계열사에서 대학 졸업자 700명을 예정대로 채용할 계획이다. 특히 롯데쇼핑의 경우 대졸사원 150명을 포함해 비정규직 채용인원까지 고려하면 총 3,500여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10대그룹의 채용이 예정대로 진행될 계획이어서 탄핵으로 인한 고용시장의 충격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구직자들은 동요하지 말고 차분하게 취업준비를 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온라인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국내 대기업 9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올 채용전망 조사에서도 79.6%가 탄핵과 상관없이 당초 계획대로 채용을 실시할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20.4%는 경기상황에 따라 채용규모를 결정하겠다는 `유동적`인 입장을 보였다.
예정대로 채용하겠다고 밝힌 기업 가운데 45.2%는 `지난해 수준으로 채용하겠다`고 답했고 21.5%는 `지난해보다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채용규모를 늘리겠다`는 업체는 12.9%에 그쳤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