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주에 온기… 실적이 '효자'

은행들이 양호한 실적을 속속 내놓으면서 주가에 온기가 돌고 있다. 지난해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이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올해 전망도 그 어느때보다 밝은 편이다. 3일 오전 증시에서 신한지주[055550]는 3%대, 국민은행[060000], 기업은행[024110]은 1%대의 오름세를 우리금융[053000], 부산은행[005280], 대구은행[005270] 등은 강보합이다. 신한지주의 작년 4.4분기 연결 순이익은 2천5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4.1%가 증가했고 연간으로 1조503억원으로 189.31%가 급증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CJ투자증권 유승창 연구원은 "신한지주의 작년 연간 순이익은 예상치 9천783억원을 웃도는 것"이라며 "주요 자회사인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자산 건전성 회복으로 충당금 적립액이 감소한 것이 주 이유"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8천441억원으로 77.4%가 증가했고 조흥은행은 2천652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동원증권은 신한지주의 올해 실적이 조흥은행의 부실 여신 해소에 힘입어 호조를 보이고 통합 은행 구축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목표주가를 2만7천800원에서 3만500원(투자의견 `매수')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한지주와 같은 날 우리은행의 실적을 내놓은 우리금융 역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LG투자증권 조병문 연구원은 우리은행의 작년 4.4분기 순이익이 전 분기보다 341% 증가한 1조1천460억원으로 예상치 2천683억원을 크게 웃돌았다고 평가했다. 조 연구원은 "우리은행의 순이익 급증은 이연법인세차(기업회계와 세무회계의차이로 미래에 지급해야 하는 법인세 부담액이 감소하는 것) 7천67억원과 대손상각비 환입 때문"이라며 "수익성 측면에서 큰 의미는 없지만 주주가치 측면에서는 법인세가 감소하고 자기자본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3일 오후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Fn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가 예상한 국민은행의 작년4.4분기 순이익은 평균 3천191억원이다. 국민은행은 2003년에는 6천118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건전성 개선에 주력한 은행들이 올해는 LG카드 부담에서 벗어난데다 내수 회복까지 전망되면서 실적 기대감이 예년보다 크게 부풀려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한정태 금융팀장은 "올해 시중은행(지방은행 포함)의 순이익은 7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신용카드 부문의 이익이 1조5천억원 이상 기여하고 국민은행처럼 구조조정을 통한 이익 확대 노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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