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북핵과 해외부동산 투자

[기자의 눈] 북핵과 해외부동산 투자 김광수 기자 bright@sed.co.kr 지난 9일 북한 핵실험 발표 이후 국내 주식시장은 한때 패닉상태에 빠졌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큰 폭으로 떨어졌고, 특히 국내 개인투자자의 투매가 많았다. 반면 외국인은 개인이 매도한 물량을 대거 사들였다. 아직 시장의 불안은 남아 있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만 보면 개인은 이번에도 손해를 본 셈이다. 북핵 실험 이후 부동산시장에도 전과 다른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해외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 게다가 올 들어 해외투자 규정이 완화되고 국내 건설업체가 해외사업 추진을 늘리면서 이 같은 수요는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의 부동자금도 풍부해 이런 분위기에 휩쓸려 연말까지 해외 부동산 투자규모는 더욱 증가할 조짐이다. '위기=기회'라는 생각으로 해외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섣부른 해외투자는 오히려 '독(毒)'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해외 부동산 투자는 무엇보다 현지 사정을 잘 모르기 때문에 피해를 입기 쉽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최근 한 업체가 뉴질랜드에서 지어 국내 시장에서 분양 중인 주상복합아파트는 이미 지난 5월부터 현지에서 분양하고 있었다. 국내에서는 최근 분양을 시작하고 있어 들뜬 국내 현실에 편승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회사 측이 제시한 임대수익률이나 대출규모도 투자자에게 자칫 장밋빛 환상을 심어줄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또 중국시장도 국내에 다소 과장되게 알려진 측면이 많다. 중국은 치솟는 부동산값을 잡기 위해 정부가 외국인들의 투자를 강력하게 제한하고 있다. 아직 세부규정이 마련되지 않았지만 단순투자는 이전과 달리 힘들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일부 업체는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 없이 국내 투자자 유치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자본의 건전한 해외 부동산 투자는 적극 권장할 만하다. 그러나 이번 북핵 사태에서 보듯 개인의 불안심리를 악용해 되지도 않는 해외투자를 조장하는 사례는 없어야 할 것이다. 투자자 본인도 현명한 분석 후 투자하는 지혜를 가져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입력시간 : 2006/10/1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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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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