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금감원, 론스타 손보기 나섰나

하나銀서 1조5000억 대출 특혜여부 정밀심사

금융감독원이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가 최근 하나은행에서 대출 받은 1조5,000억원에 대해 정밀 심사를 벌인다. 은행법에 따른 절차지만 최근 외환은행장을 불러 고배당을 막으려다 체면만 구긴 금감원이 론스타 손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5일 하나은행이 제출한 1조5,000억원의 론스타에 대한 대출서류를 심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지난 1일 론스타에 외환은행 주식을 담보로 1조5,000억원을 대출해줬다고 밝혀 외환은행 인수계약 연장을 위한 모종의 계획에 따른 특혜대출이 일어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금감원은 조만간 하나은행에 대한 현장 검사를 통해 대출의 적정성 여부도 따져볼 계획이다. 이번 심사 및 검사는 일단 은행법 47조에 따라 은행이 타 회사지분의 20% 이상을 담보로 잡고 대출할 때 금융위원회에 사후 보고한 후 대출심사를 금감원이 맡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금감원은 시중에 특혜대출과 이면계약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는 점을 고려해 의례적인 심사가 아니라 '특별 검사' 형식에 준해 세밀한 심사와 현장 조사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금감원의 검사를 총괄하는 임원이 외환은행장을 직접 불러 고액배당 자제 등을 권고했지만 론스타가 이를 무시하고 5,000억원에 달하는 중간 배당수익을 강행하자 금감원 내 분위기는 몹시 험악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론스타에) 문제가 있다면 강경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2월 외환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들에 관해서도 조만간 제재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지난 검사에서 외환은행이 담보를 포괄적으로 설정하고 수시로 대출을 해주는 이른바 '포괄담보 대출' 등 불공정 영업행위를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포괄담보 대출을 해오다 금감원 검사에 적발된 외환은행 지점은 7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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