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컴퓨터 업체인 IBM이 인도에 앞으로 3년동안 60억달러(약 5조7,000억원)를 투자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새뮤얼 팔미사노 IBM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인도 방갈로르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인도라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며 이 같은 내용의 대대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IBM의 이번 투자 규모는 인도에 대한 단일 투자로는 최대이며 IBM이 지금까지 인도에 투자한 20억달러 보다 3배나 큰 액수이다.
또 마이크로소프트ㆍ인텔ㆍ시스코가 밝힌 투자 액수를 합친 39억달러보다도 21억달러나 많다. 팔미사노 CEO는 "인도는 아주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인터넷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컴퓨터 서비스 수요도 급증했다"고 말했다. 실제 IBM의 인도 매출은 2004년과 2005년 각각 전년 대비 45%, 55% 뛰어올랐다. 지난 1ㆍ4분기에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나 상승했다.
IBM의 인도 투자 확대는 저임금을 무기로 급부상 중인 인도 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을 따돌리려는 전략으로도 분석된다. 컴퓨터 서비스 기술이 표준화되면서 인도 기업들이 글로벌 IT 기업들의 영역을 침범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컨설팅업체 매킨지의 동남아시아 기술 부문 책임자인 라메시 벤카태러맨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이제 대형 계약을 놓고 인도 기업들과 다투게 됐다"며 "이런 상황이 IT 기업들의 인도 내 운영 부문 투자를 강화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