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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축문화大賞] 우수상, 포트힐 外

포트힐은 대지의 악조건을 극복하기보다는 최대한 이를 수용하는 방법을 택했다. 반듯하지 못한 모양의 언덕진 대지에 순응하며 도시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선 작은 요새 같은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도시인 어느 누가 이런 집을 꿈꾸지 않으랴. 서울 근교에 포근한 대지에 소박하게 지어진 전원주택 '화선대'는 자연의 변화를 사시사철 실내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통유리 창과 중정이 배치됐다.

양평 패시브하우스는 친환경 주택의 기능성은 물론 건축미와 쾌적한 주거환경이라는 목적을 동시에 고려한 설계로 눈길을 끈다.

우수상, 포트힐
도시 틈새에 들어선 작은요새 포트힐은 땅이 반듯해야 건물도 예쁘게 나온다는 편견을 보기 좋게 깨 작품이다. 땅 모양만 보면 건축주와 설계자에게 최악의 조건이다. 도로에 접하는 부지 면적은 작고 대지는 삐죽한 모양새다. 게다가 전면부와 뒤쪽간 대지의 고저차는 10m에 이르고 그 뒤로는 5~6m 높이의 옹벽이 가로막고 있다. 설계자는 오히려 이 같은 악조건을 극복하기 보다는 최대한 살리는 설계를 시도했다. 좁은 도로면이지만 건물이 빼꼼히 고개를 내밀 수 있도록 예각의 공간을 감수했다. 실내 활용도는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도시 번화가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선 건물에 대해 행인들의 시선을 끌고 궁금증을 유발하기 위해서다. 그러면서도 도로에 접한 대지 한 켠은 열어 뒀다. 대지 내로 길을 끌어 들인 것이다. 마치 산동네의 골목길 같은 아담한 길이다. 그 길을 따라 이끌리듯 들어오면 왼쪽으로는 2층으로 오를 수 있도록 산동네 오르막길 같은 계단을 배치했으며 오른쪽은 1층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무엇이 있나 궁금해 틈 속에 들어왔다니 또 다른 틈들이 열려 있어 마치 사람들의 발길을 유혹하듯 하다. 대지를 그대로 살려 건물을 짓다 보니 네모 반듯한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각의 공간이 마련되고 이는 개성 있는 외벽 연출로 이어져 도시 속 작은 요새 같은 공간이 창조됐다. 각진 건물이 자칫 줄 수 있는 차가움을 피하기 위해 유리 외벽을 통해 개방감을 높였으며 파랑ㆍ노랑ㆍ녹색 등 포인트를 준 창문을 중간중간 배치했다.
■ 건축개요
위치=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1-90
설계자=건축사사무소 사이건축 박주환
시공자=스프링하우징㈜
건축주=니스코주식회사
규모= 지하4층, 지상3층
대지면적=592㎡
건축면적=349㎡
연면적=2,294㎡
구조=철근콘크리트조
우수상, 화선대
도시인이 꿈꾸는 '포근한 집' 도시와 그리 멀지 않은 자연 속에 그림 같은 전원주택을 짓고 가족들과 모여 사는 것은 모든 현대인들의 꿈이다. 단독주택 '화선대'는 이 같은 꿈을 과하지 않으면서도 아늑하고 소박하게 실현한 작품이다. 서울을 벗어나 분당에 이르기 전 그리 멀지 않은 근교의 조용한 전원주택 단지에 위치한 화선대는 야트막한 경사지에 올라 앉아 있으며 주변이 산들로 둘러싸여 입지 자체에서 포근함이 느껴진다. 화선대는 건축주 부부와 장성한 두 아들, 그리고 노모를 위해 지어졌다. 지하1층에는 다목적 공간과 화실ㆍ주차장이, 1층에는 주인 부부공간, 거실, 노모방, 식당과 주방, 2층에는 자녀들을 위한 방들과 가족실이 마련됐다. 주변 환경의 포근함이 집으로도 그대로 배어 들 수 있도록 수많은 통유리 창을 냈다. 실내에서 한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이동할 때도 대형 창을 통해 자연을 보는 즐거움은 단절되지 않는다. 지하층의 조그마한 중정은 낮에는 햇살과 비와 눈, 밤에는 별을 보여주며 자연 속의 일부로서의 인간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1층의 앞마당은 트인 전망을 위해 비워놨으며 후면 벽으로 둘러 싸여진 중정은 앞마당과는달리 여럿이 둘러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포근한 공간을 제공한다. 외부의 공간 사이사이에 작은 정원을 둬 다양성을 경험하게 하고자 한다.
■ 건축개요
위치=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설계자=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고광석
시공자=마루종합건설
건축주=윤주화
규모= 지하1층, 지상2층
대지면적=1,230㎡
건축면적=241㎡
연면적=682㎡
구조=철근콘크리트조
우수상, 양평 패시브하우스
다양한 층고·각도 눈길잡아 양평 패시브하우스는 친환경 주택의 기능에 충실 하면서도 이와 걸맞는 건축미를 살린 점이 일반 패시브하우스와는 차별화된 점이다. 패시브하우스란 단열, 환기 구조 개선을 통해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주택을 일컫는 말이다. 능동적으로 애너지를 끌어다 쓰는 액티브(active) 하우스에 대응하는 개념이다. 선진국에서 먼저 시작된 패시브 하우스 바람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도입되는 추세다. 양평 패시브하우스는 50대 부부와 20대 자녀로 구성된 건축주 가족이 같이 거주하면서도 독립적인 생활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3개의 공간으로 구획돼 있다. 3개의 공간은 경사진 지형을 그대로 살려 배치돼 다양한 층고와 각도를 가진다. 이때문에 각 공간은 독립된 마당은 물론 서로 다른 향과 조망을 확보했다. 다양한 크기의 창문이 다양한 각도로 틀어져 있기 때문에 같은 시간대에서도 다양한 질감의 자연광이 내부로 스며들어 쾌적한 실내환경을 만들어 낸다. 일반적인 패시브하우스는 단열을 위해 창문의 크기를 줄이기 때문에 거주자에게 답답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양평 패시브하우스는 각 공간의 조망과 채광의 다양함으로 이를 극복했다. 실내도 흰색과 나무톤으로 통일해 심플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에 일조한다. 또 거주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작업실, 시청각 룸, 운동공간 등이 주거공간과 입체적으로 맞물리도록 설계해 기능성과 건축미 외에도 주거의 편의성도 갖추고 있다.
■ 건축개요
위치= 경기 양평군 옥천면 신복리 655-23
설계자= 엔진포스건축사사무소 윤태권
시공자= 양현수
건축주= 양현수
규모= 지하1층 지상2층
대지면적=1,555㎡
건축면적=254㎡
연면적=393㎡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목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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