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간부들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의 침체가 가시화되고 있는 마당에 FRB가 이달말에 금리를 얼마나 내릴지 그들의 발언에서 시사하는지 여부가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0일 예정된 벤 버냉키 FRB 의장의 연설이 올해 금융정책 전반을 가늠케 할 것으로 보인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을 전후로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총재(7일)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총재(8일) ▦윌리엄 풀 세이트루이스 총재(9일) ▦토머스 회니히 캔사스시티 총재 ▦프레드릭 미시킨 이사(11일)등 FRB 지방총재와 본부 간부들이 줄줄이 공개 석상에서 멘트를 날릴 예정이다. 뉴욕 월가에선 이달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 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아울러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경기지표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11월 잠정주택판매와 11월 소비자신용대출, 주간 신규실업보험청구자수와 11월 도매재고, 11월 무역수지 등이 발표된다.
지난 주 글로벌 증시는 미국의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국제유가가 배럴 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강세를 보이면서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한 주동안 미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는 4.3%, 나스닥 지수는 6.5%, S&P500지수는 4.5%의 하락 폭을 보였다. 유럽 증시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속에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압력까지 높아지면서 동반 급락했다. 아시아 증시도 전반적인 하락세 속에 엔화가 초 강세를 보인 일본 증시의 하락 폭이 특히 컸다. 특별한 호재가 없는 가운데 악재만 부각되고 있어 이번 주에도 약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미국 기업들의 4ㆍ4분기 실적 발표도 관심이다. 8일 알코아를 시작으로 패밀리달러스토어스, KB홈, 옥스퍼드인더스트리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유로존과 영국은 10일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유로존의 지난 12월 물가상승률은 3.1%로 두 달 연속 6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물가 억제선인 2%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발 신용경색의 파장이 지속되고 있어 ECB가 당장은 금리 인상에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