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급등과 미국의 테러 위협 경고에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2일 거래소시장에서 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4.73포인트 떨어진 730.61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워 15.75포인트(2.13%) 하락한 719.59로 마감했다. 이는 작년 10월2일 715.24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지난 주말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이 사상 최고치인 43.8달러로 마감하고 미국 국토안보부가 주요 금융기관에 대한 테러 공격 위협을 경고한 것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기관은 1천58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1천221억원, 개인은 461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의 선물 대량 매도로 인해 2천723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졌다.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화학(-3.47%), 기계(-3.13%), 의약품(-2.82%), 통신(-2.61%), 보험(-2.39%) 등의 낙폭이 컸다.
삼성전자(-2.16%), SK텔레콤(-2.83%), 현대차(-2.3%), 한국전략(-2.29%), KT(-1.88%), POSCO(-0.94%), 국민은행(-0.47%) 등 대형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극동도시가스는 직원의 400억원대 위조 어음 사건으로 13.82%가, LG화학은 증권사들의 부정적인 실적 전망에 3.21%가 각각 급락했다.
유한양행이 감기약 `콘택 600'이 뇌졸중 유발 위험으로 인해 판매 금지됐다는소식에 6.58%가 떨어지는 등 제약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신규 상장된 동아에스텍은 공모가 1천700원보다 낮은 1천550원으로 출발해하한가로 주저앉았다. 영창악기는 액면 분할 이후 사흘째 상한가 행진을 했다.
주가 상승 종목은 181개로 하락 종목 532개를 밑돌았다.
거래량은 2억7천738만9천주, 거래대금은 1조3천175억4천6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경제 지표가 혼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테러 경고와 국제 유가 급등이 투자 심리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