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포스코건설 송도챔피언십] 전설의 골퍼 “나이는 숫자일 뿐”

우즈의 정신적 지주인 마크 오메라 “1989년과 감각 똑같아” 랑거 “30년 전보다 스윙은 더 좋아져”, 왓슨은 “긍정의 힘 강해져” ‘나이는 숫자일 뿐이다.’ 10일부터 사흘간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GC 코리아(파72ㆍ7,314야드)에서 펼쳐지는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포스코건설 송도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에 출전하는 ‘전설의 골퍼’들은 자신감이 있었고 한결 여유로웠다. 마크 오메라(53ㆍ미국), 베른하르트 랑거(53ㆍ독일), 톰 왓슨(61ㆍ미국) 등 PGA무대를 주름 잡았던 노장들은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이 대회에 나와 관록의 샷을 뽐낸다. 오메라는 8일 대회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나이가 들면서 기량이 떨어지지 않냐’는 질문을 받고 “1998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할 때와 볼 맞는 감각은 똑같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다른 골퍼들의 실력이 점점 향상돼 우승하기가 힘들어졌을 뿐 나이는 문제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PGA투어에서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통산 16승을 거둔 뒤 50세 이상의 골퍼가 참여하는 챔피언스투어에 뛰어들었다. 올 시즌 1승을 챙긴 그는 이번 대회 코스에 대해서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린의 언듈레이션(기복)이 심하다”고 덧붙였다. 타이거 우즈의 ‘이웃사촌’인 그는 우즈의 예전 기량 회복에 대한 믿음도 드러냈다. 그는 “우즈가 최악의 스코어(18오버파)를 적어냈던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이 끝난 직후 전화 통화를 했다. 함께 시간을 보내며 문제점을 얘기해보자고 했더니 우즈가 괜찮다고 말해 만나진 않았다”며 “우즈는 현재 정상궤도로 다시 오르기 위한 과도기이다. 점진적으로 제 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메라는 한국 골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국이 이제 골프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여자 선수들이 세계 정상에 오르면서 남자 선수들의 실력도 덩달아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 대회서 2차례 우승했다”며 “한국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인터뷰에 나선 랑거는 “30년 전과 비교하면 스윙이 더욱 정교해졌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금은 20대 시절 전혀 알지 못했던 샷을 하고 있다. 유연성과 힘은 떨어지지만 그립과 테이크백 등 기본기가 교과서처럼 굳어지면서 스윙이 아주 정교해져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랑거는 올해 PGA 챔피언스투어의 절대강자다. 올해 시니어 브리티시오픈과 시니어 US오픈에서 우승을 거두며 상금선두를 달리고 있다. PGA투어에서 통산 3승을 거둔 그는 올해 시니어 무대에서만 5승을 챙겼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상금 45만5,000달러를 챙기면 상금왕과 더불어 찰스 슈왑컵(시즌 상위 5명의 선수에게 연간 250만달러의 연금을 제공하는 포인트 레이스) 획득도 유력해진다. 왓슨은 “아직도 정열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은 긍정적인 사고 덕분”이라며 ‘긍정의 힘’을 설파했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아들뻘의 스튜어트 싱크(미국)에 아쉽게 패했던 왓슨은 “브리티시오픈에서 내가 놀란 것은 성적보다 전 세계 팬들이 보여준 반응이었다. 특히 비슷한 나이의 팬들이 ‘당신이 할 수 있으면 나도 할 수 있다’며 함께 기뻐해줘 감격했다”고 회상했다. 대회 코스에 대해서는 “코끼리 그린”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그린의 기복이 워낙 심해 코끼리를 묻어놓은 것 같다”며 우리말과 영어를 조합한 ‘베리(Very) 코끼리’라고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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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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