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 車산업 머잖아 벼랑끝에"

"원高·고유가·원자재값 상승 '3중고'에 선진국 견제·中·印등 후발사 거센추격<br>생산성 향상·품질 확보·기술개발 절실…업계 노력만으론 한계 정부도 지원을"


“원화절상과 고유가, 원자재값 상승 등 3중고에다 선진업체들의 견제, 중국ㆍ인도를 비롯한 후발 메이커의 거센 추격 등 한국 자동차 산업이 수많은 위협요인에 휩싸이면서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 국내 5개 완성차업체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현재의 한국 자동차 산업을 중대한 ‘위기상황’으로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과 고품질 확보, 미래자동차 기술개발 등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특히 최근 악재들은 업계 차원의 자체적인 노력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인정하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와 우리 사회 모두의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1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와 기아ㆍGM대우ㆍ쌍용ㆍ르노삼성 등 국내 5개 완성차업체 CEO들은 협회 기관지 ‘KAMA 저널’ 기고문을 통해 최근 업계가 처한 현실적 어려움을 한목소리로 토로했다. 최재국 현대차 사장은 “원화절상과 고유가, 원자재가 상승이라는 3중고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데다 경기침체로 내수시장도 최근 몇 년간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과 일본ㆍ유럽 같은 선진국은 투자증대로 우리와의 기술격차를 벌리고 있고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은 거대한 내수기반과 저렴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우리를 바짝 추격해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 사장은 “한국 자동차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과 품질확보는 기본이 돼야 하며 연료전지와 같은 친환경 기술과 첨단 안전 등의 신기술 개발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다만 업계 차원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며 정부 및 우리 사회 모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남홍 기아차 사장도 “‘가격대비 우수한 가치’를 내세워 승승장구해왔던 우리 자동차 산업이 최근 원화 강세라는 피할 수 없는 위협요인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를 극복하려면 적은 비용으로 우수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부가가치와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합리적인 노사문화를 기반으로 안정적이고 유연한 생산기반을 다져야 한다”며 매년 파업을 반복하고 있는 대립적 노사관계에 아쉬움을 표한 뒤 “하이브리드차ㆍ연료전지차 등 신기술 개발도 더욱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은 “중국과 인도ㆍ동유럽 등 후발국 메이커들이 기술습득 및 생산성 향상을 통해 머지않아 한국 메이커와 경쟁하게 될 것”이라며 “다른 한편으로는 생산성 향상에 비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인건비 및 급격한 원화절상 등의 경영환경 악화가 한국 자동차 업계에 큰 도전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향후 5~10년이 한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미래 첨단 핵심기술을 보유하지 못한다면 선발주자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형탁 쌍용차 사장도 “우리 자동차 산업은 큰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중대한 기로에 서 있으며 더욱 비장한 각오로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장 마리 위르띠제 사장은 “선진기술과 경영노하우는 물론 지속적인 투자와 고용창출을 통해 한국 자동차 산업 발전에 기여하도록 더욱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