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솔그룹 "지주사 전환 재추진할 것"

임시주총서 합병안 부결… CSN 오르고 제지 떨어져


한솔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시도가 무산됐다. 한솔그룹은 앞으로 적절한 시점에 지주회사 전환을 재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한솔제지와 한솔CSN은 30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분할 및 합병’ 안건을 상정ㆍ의결했으나 분할만 승인되고 합병안은 부결됐다. 한솔그룹은 지난 4월 8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한솔제지와 한솔CSN에서 각각 제지·물류부문을 분할 신설해 사업자회사를 만든 후 남은 투자부문 회사를 합병하는 지주사 체제 전환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합병안이 부결된 것은 이사회 결의 즈음인 4월3일 한솔CSN의 주가가 52주 최고가(4,400원)를 기록하는 등 주식매수청구가액이 높게 형성된 상태에서 최근 주식시장이 불안정해져 주가가 매수청구가격(4,084원)보다 낮은 가격 대에서 거래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주주들의 불참ㆍ기권 등 주식매수청구를 위한 반대의사 접수가 다수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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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그룹은 이번 지주사 전환 실패가 주식시장 불안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파악하고 앞으로 지주사 전환을 재추진할 방침이다. 한솔그룹 관계자는 “한솔CSN의 주가하락이 회사의 기초체력 하락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단지 주식시장의 불안정성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며 “앞으로 적절한 시점에 지주회사 전환을 재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지주사 전환 무산에 따라 한솔제지와 한솔CSN의 주가도 희비가 엇갈렸다. 한솔제지는 지주사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면서 전날보다 3.41% 떨어진 1만2,750원에 마감된 반면 한솔CSN은 급등세를 보이며 전일 대비 6.82% 오른 3,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번 지주사 전환 무산에 따른 양사의 주가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초 한솔제지가 지주사 전환을 발표한 뒤 1만5,000원까지 올라서기도 했지만 현 주가 수준은 발표 당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지주사 전환 무산에 따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기업 펀더멘털로 보면 오히려 현 주가는 싼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솔CSN의 최근 주가흐름은 지난 5월 최고점을 기록한 후 2개월간 조정국면에 머물고 있지만 이는 대부분 주가상승에 대한 차익실현 물량"이라며 "향후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매출 증가 등 한솔CSN의 성장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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