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에너지 투자 헤지펀드, 상반기 큰폭 손실

원유·천연가스값 급락따라


에너지 시장에 투자한 헤지펀드들이 올 상반기에 큰 폭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 "에너지 시장에 투자한 상당수의 헤지펀드들이 올 상반기중 두 자리수의 손실률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FT는 "원유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데다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태 등에 따른 여파로 펀드손실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JP모간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일부 글로벌 에너지 펀드의 손실률은 19%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FT는 "지난 5월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다 6월들어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폭염 때문에 천연가스 가격이 급락하자 손실이 더욱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반면 헤지펀드리서치의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5월말 현재까지 에너지 펀드의 평균 투자 수익률은 -2%로 전체 헤지펀드 수익률(1.3%)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FT는 "주로 5~6월에 시장 상황이 크게 악화됨에 따라 (공개된) 실적이 주요 펀드의 실제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에너지 헤지펀드의 3월 평균 손익률(전월대비)은 4%에 근접했으나 5월에는 약 마이너스 4%까지 떨어질 정도로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원유 생산 및 오일시추 벤처에 투자하는 마리타임펀드는 BP사태 여파로 관련 주식을 헐값에 대량 매도, 상반기에만 수백만 달러의 운용 손실을 기록했다. 유명 상품펀드인 블렌하임글로벌마켓펀드도 지난 5월말 현재 11.29%의 운용자산 손실률을 기록했다. 에너지 상품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싱가포르의 머천트캐피탈의 경우에도 상반기 손실률이 17.6%에 달했다. 유럽 최대의 에너지 펀드 중 하나인 섹터자산운용 역시 운용 펀드 2개가 11%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FT는 "지난주 섹터펀드는 청산 루머까지 나돌아 곤욕을 치러야 했다"며 "급격한 시장 변동성이 펀드 운용 성과에 치명타를 안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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