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매커런·미켈슨 "우승컵은 내차지"

벨사우스클래식 각별한 인연 두선수

‘우승컵은 누구와의 인연을 선택할까.’ 필 미켈슨(35)과 스콧 매커런(40ㆍ이상 미국). 악천후 탓에 54홀 규모로 축소된 미국 PGA투어 벨사우스클래식(총상금 500만달러)이 대회와의 각별한 인연을 과시하는 이들이 우승 사정권에 포진하면서 매우 흥미로워졌다. 4일 조지아주 덜루스의 슈가로프TPC(파72ㆍ7,293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2라운드. 세계랭킹 4위이자 올 시즌 PGA투어 상금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미켈슨은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공동2위에 이름을 올렸다. 매커런은 이틀 연속 3타씩을 줄여 1타차 단독선두(합계 6언더파 138타)를 달렸다. 관심을 끄는 것은 미켈슨과 매커런의 이 대회 관련 이력. 공교롭게도 미켈슨은 비 때문에 54홀로 축소됐던 지난 2000년 정상에 올랐다. 당시 3라운드를 치른 뒤 연장전 승리를 거뒀던 그는 5년 만의 재연을 노리게 됐다. 매커런의 인연도 이에 못지않다. 투어 통산 3승을 거둔 그는 벨사우스클래식에서만 2승을 수확했다. 지난 97년과 2001년 우승컵을 안았던 매커런은 4년 주기 우승에 기대를 거는 눈치. 전날 진눈깨비까지 내렸던 날씨가 하루 사이에 따사로워진 것과 맞춰 이날 미켈슨의 샷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일몰로 끝내지 못한 잔여 3개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1라운드를 2오버파 74타로 마친 미켈슨은 이어 돌입한 2라운드에서 이글 1개를 곁들이고 버디 6개, 보기 1개를 보태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했다. 공동61위에서 단숨에 공동2위까지 솟아오른 그는 시즌 3번째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13번홀(파4)에서 20여m 거리의 칩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어 이글을 잡은 미켈슨은 “(우승을 위해서는) 오늘 뭔가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운 좋게도 최소한 우승 경쟁에는 나설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한 매커런도 “그레그 노먼이 설계한 이 코스를 정말 좋아한다. 늘 성적이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이곳에 다시 오기를 기다렸다”고 우승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물론 우승후보가 이들뿐인 것은 아니다. 베테랑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과 빌리 메이페어(미국)가 미켈슨과 나란히 1타차 공동2위에 포진했고 2002년 PGA챔피언십 우승자 리치 빔(미국)도 애런 오버홀저, 조이 신들러 등과 함께 공동5위(합계 4언더파)에 자리했다. 지난해 우승자 잭 존슨(미국)과 세계랭킹 5위 레티프 구센(남아공)도 공동10위(3언더파)를 달리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위창수(33)는 33명이 2라운드를 완전히 끝내지 못한 가운데 중간합계 4오버파(75-73타)에 그쳐 컷 탈락을 면하기 힘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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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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