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위기의 파나소닉 "반도체 사업도 축소"

적자경영 탈피 위해 1000명 인력 감축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꼬리 자르기'에 나선 일본의 대형 가전업체 파나소닉이 이번에는 반도체 사업을 줄이기로 했다. 경기 둔화와 사상 최악의 엔고로 올 회계연도에 1,000억엔 이상의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그 동안 발목을 잡아 온 사업들을 재편해서 내년부터 흑자 경영체제로 돌입하겠다는 공산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3일 파나소닉이 TV의 주요 부품인 반도체 생산을 줄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파나소닉은 영상음향기기에 쓰이는 대규모집적회로를 생산하는 도야마(富山)현 우오즈(魚津) 공장 등 일본 내 5개 공장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벌여 1,000명 규모의 인력 감축을 단행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반도체사업은 파나소닉이 연간 3,100억엔 규모의 매출을 올리는 부문으로, 자사제품용 생산 비중이 44%에 달한다. 파나소닉은 디지털 가전에 대해 부품생산부터 완성품 조립까지 일관생산체제를 고수해 왔기 때문에 반도체 제품을 자체 소비하는 비중이 다른 전자업체에 비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이번에 적자경영에서 탈피하기 위한 사업 재편을 추진하면서 파나소닉의 일관생산체제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TV사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플라즈마TV용 패널의 외부조달을 추진하는 한편, 반도체 역시 국내 생산을 줄이고 대만업체 등 외부로부터의 위탁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10% 수준인 반도체 외부위착 비중은 앞으로 수년 내에 30~4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이 같은 사업재편을 연내 마무리지음으로써 파나소닉은 올해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경영실적을 내년부터 흑자로 돌려놓겠다는 계획이다. 파나소닉은 당초 올 회계연도에 300억엔 규모의 흑자를 예상했지만, 경기 둔화와 엔고의 여파로 인해 적어도 1,000억엔 가량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내다봤다. 파나소닉은 오는 31일 4~9월 반기결산과 함께 향후 실적 전망 수정치를 공개하면서 TV사업 재건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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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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