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워런트 사냥꾼' 피터벡, 국내 증시서 발빼나

전일 아이스테이션 지분율 20% 가까이 줄여…스톰이앤에프와 쌍용자동차에서도 신주인수권 행사 뒤 주식 매도

독일계 ‘워런트 사냥꾼’으로 알려진 피터벡앤드파트너가 2010년에 이어 올해에도 국내 상장사 지분을 꾸준히 팔고 있다. 국내 증시가 2,000선을 돌파 뒤 오르다 내림세로 돌아서자 차익실현 차원에서 투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이스테이션은 전일 장 마감 후 피터벡앤드파트너의 지분율이 기존 22.03%에서 2.48%로 19.55%포인트 줄었다고 밝혔다. 1월 11일부터 약 19거래일간 신주인수권을 행사한 뒤 주식을 장내 매도하는 방식으로 555만3,617주를 팔았다. 횡령ㆍ배임 발생으로 현재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 여부가 조사 중인 스톰이앤에프도 피터벡앤드파트너의 지분율이 37.55%로 감소했다고 같은 날 공시했다. 피터벡앤파트너는 지난 달 5일부터 19일까지 신주인수권을 행사한 뒤 주식을 매도해 스톰이앤에프 지분율을 6% 가까이 줄였다. 이외에 쌍용자동차는 자본감소(감자)와 장외매도로 피터넥앤파트너의 보유 지분율이 기존 7.45%에서 2.18%로 감소했다고 지난 달 31일 공시한 바 있다. 또 피터벡앤파트너스는 신주인수권 행사가액이 조정되자 신주인수권을 행사한 뒤 지난해 11월11일부터 올해 1월 7일까지 9만1,244주의 파캔오피씨 주식을 장내 매도했다. 반면 피터벡앤드파트너가 올해 들어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매매에 참여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 몇 년간 국내 상장사의 CB 및 BW를 인수했다 금융위기로 낭패를 봤던 피터벡앤드파트너가 신주인수수권을 행사한 뒤 보유 지분을 파는 방식으로 손실 만회는 물론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피터벡앤드파트너스가 국내 상장사에 대한 지분율을 점차 줄여가자 활동 무대를 옮기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해외 사모 발행된 CB나 BW를 1년간 권리행사를 할 수 없게 하고 공모의 경우,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하게 하는 등 금융당국이 제재로 빠른 차익실현이 어려워지자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로 투자처를 이동했다는 얘기다. 한 증권사 투자은행(IB)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제재로 피터벡앤드파트너가 활동 무대를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로 옮기고 있다는 소문이 지난 해부터 꾸준히 돌고 있다”면서 “그 동안 펀더멘탈보다는 조건이 좋은 상장사의 BW를 매수하거나 CB를 사들이고 주식을 공매도해 차익을 챙기는 전환사채차익거래, 채무불이행시 이자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엄청난 수익을 거둬온 피터벡앤드파트너가 최근 BW나 CB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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