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보험 업그레이드] 노년층 전용 건강보험

우리나라의 노령화 속도는 심각한 수준이다. 노령인구가 늘면서 우선 의료비 지출이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90년만해도 노령인구의 1,621억원에 불과하던 노령인구의 의료비 지출이 95년에는 4,892억원으로 뛰었다. 5년만에 무려 320% 급증한 것. 2000년에는 1조5,821억원으로 10년 만에 976%나 늘었다. 의료비 부담 증가에서 보듯이 노령화의 진전은 사회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그 중에서도 특히 노인에 대한 경제적 부양과 건강보존은 중요한 사회문제다. 현재 국민의 노후 건강과 생활안정을 보장하는 사회적 시스템인 국민건강보험과 국민연금은 그 실효성이 매우 낮은 실정이다. 장애노인의 장기간병에 대한 시설ㆍ간병인력ㆍ정부의 재정 수준 등은 걱정스러운 수준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공공복지의 허약함을 보완하기 위해 탄생된 것이 보험사가 판매중인 노인보험이다. 손보사들은 `장기간병보험`으로, 생보업계의 경우 `실버보험` 또는 `효보험`이란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현재는 손보사들만이 장기간병보험을 판매중이지만 다음달부터는 삼성생명을 시작으로 생보업계에서도 간병비 지원을 위주로 설계된 장기간병보험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처럼 최근의 노인전용보험은 보장내용과 기간이 개선되는 등 계약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이들 상품은 가장 우려되는 노년층의 건강과 안락한 생활을 주요 보장 내용으로 삼고 있어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요즘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치매 따른 간병비용 고액 보장= 손보업계에서 노년층을 위해 판매하는 건강보험은 바로 `장기간병보험`. 장기간병보험의 가장 큰 특징은 치매 등으로 거동할 수 없는 상태가 180일 이상 계속되는 경우 간병비를 일시금으로 지급한다는 점이다. 통상 간병비는 상품에 따라 1,000만원에서 1억원 수준이다. 이밖에 ▲ 일반상해사고로 사망하거나 후유장해가 남는 경우 별도의 보험금 지급 ▲ 골절 등 노인들에게 위험이 높은 상해사고 집중 보상 ▲ 납입한 보험료의 90%~100% 환급으로 노후자금 활용 등이 주요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장기간병보험은 보험 만기가 80세까지로 70세 이후 각종 상해와 질병이 집중되는 시기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장내용과 범위를 넓힌 장기간병보험을 지난해 10월 가장 먼저 출시한 LG화재의 `뉴365간병보험`은 입원할 경우 입원실 요금, 수술비 등 각종 입원비용을 3,000만원까지 보상하고 보장기한도 70세에서 80세로 확대했다. 치매에 걸렸을 때는 간병비용으로 최고 2,000만원, 간병연금 최고 3,000만원(매월 100만원씩 36회)등 최고 5,600만원이 지급된다. 삼성화재 역시 보장이 가능한 만기를 80세까지 확대하고 만기환급금을 도입한 장기간병보험을 최근 출시했다. 동양화재의 `장기간병 효지킴이보험`(노후간병플랜)과 대한화재의 `뉴보살피미 간병보험`, 제일화재의 `롱런 80 간병보험` 등도 치매관련 간병비를 최고 5,000만원까지 지원하며 장제비도 챙겨준다. ◇생보사 질병 보장 중심 `실버보험`판매= 생명보험사에서는 `실버보험` 또는 `효보험`이란 이름으로 노인전용보험을 판매중이다. 대한, 교보, 삼성, SK, 동양, 대신, 신한생명 등 7개 회사가 노인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 상품은 보험가입연령이 대개 60세 미만으로 제한돼 있는 일반 상해보험과 달리 최고 65~7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며 암, 뇌혈관 질환, 고혈압, 당뇨병 등 노인성질환을 집중 보장해 주는 점이 특징이다. 생보사의 실버보험 역시 손보사 장기간병보험 같은 간병비 지원을 담보하고 있다. 생보사 실버보험중 일부 상품은 노인 대상의 종신보험으로 노인성 질환에 대한 보장뿐 아니라 사망시 사망보험금을 지급한다. 이 상품은50세 이후 연령층도 가입가능하며 가입시 건강검진도 필요 없다. SK생명의 `OK! 실버종신보험`과 동양생명의 `수호천사 실버라이프 보험`등이 대표적인 노인전용 종신보험이다. 대한생명의 `굿모닝실버보험`은 치매 진단시 1,000만원의 생활안정자금과 매년 300만원의 연금을 준다. 교보생명의 참사랑 효보험은 치매와 같은 절대적인 간병이 필요한 경우 매년 200만원씩 20년을 확정 보장한다. <박태준 기자 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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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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