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무현(姜武賢) 국립수산과학원 원장이 직접 스쿠버다이빙을 하면서 인공어초 어장조성사업의 실태 파악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1급 공무원인 강원장은 지난 13일 동해수산연구소 자원조성팀장을 비롯한 부서장 2명과 함께 강원도 강릉 앞바다에 설치된 인공어초어장을 둘러보고 수중에서 업무보고를 받았다.
전문잠수부팀으로부터 수중에서 대화가 가능한 특수스쿠버장비를 빌려 착용한강원장과 부서장들은 수심 20m지점까지 내려가 어초의 상태를 확인하고 어초의 효과와 사후관리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1993년부터 취미로 스쿠버다이빙을 해온 강원장은 "회의실에서 몇장의 수중사진으로 보면서 보고를 받는 것보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며 "직접 들어가 보니 인공어초의 중요성을 알게 됐고 태풍 등으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선 어초를 설치할 때 위치선정을 잘해야겠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28-29일 수산과학원 직원들로 구성된 스쿠버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제주도로 건너가 수중에 설치된 인공어초의 현황을 파악할 예정이며 가을에는 서해를 둘러볼 계획이다.
동해수산연구소 이정우 자원조성팀장은 "인공어초가 설치된 곳에는 많은 어자원들이 서식하고 있는데도 일부에서 `바다에 돌던지기'라는 식으로 부정적인 여론을조성하고 있다"며 "기관의 최고 책임자가 직접 현장을 확인하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이 분야의 연구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어류나 패류의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1971년부터 시작된 인공어초사업은현재까지 6천억원이 투입돼 면적만 17만㏊에 이른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