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弱달러가 글로벌 경기회복 위협"

브릭스 5국 정상 경고 "상품가격 폭등 부른다 非달러화 결제 늘릴것"<br>유로화 대비 달러가치 15개월만에 최저기록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편입시켜 5개국으로 세를 불린 브릭스(BRICS,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ㆍ남아공)가 약달러발 상품가격 폭등으로 회복세인 세계경제가 뒤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이들 5개국은 달러 결제 비중을 줄이기 위해 비달러화 무역결제를 확대하고 달러패권의 상징인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총재의 서방 독식도 종식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등 5개국 정상은 14일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 산야(三亞)에서 열린 제3차 브릭스 정상회담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공동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상들은 성명에서 미국의 자국경기 부양을 위한 초저금리, 무절제한 달러화 발행이 약달러를 초래하고 이는 원유ㆍ철광석 등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이어져 세계경기 회복을 위협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달러가 유로당 1.4515달러까지 올라 달러가치는 지난 2010년 1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가치는 유럽의 긴축돌입에 따라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브릭스 정상들은 달러 중심 국제통화체제의 대안으로 국제비축통화로서의 IMF의 특별인출권(SDR) 기능을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또 역내국가 간 무역결제는 물론 신용 및 자본거래시 달러화가 아닌 자국통화를 사용하기로 하는 등 역내 통화블록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중국 개발은행은 달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역내 4개국에 100억위안(15억달러)를 빌려주는 한편 5개국 간의 비달러화 표시 크레디트라인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정상들은 성명에서 "엄청난 규모의 국가 간 자본이동이 글로벌 금융안정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IMF 등 국제금융기구들이 SDR의 역할 확대 등 새로운 국제금융통화 체제를 모색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중국ㆍ브라질 등은 선진국의 초저금리 정책으로 국제투기자금이 대량 유입되면서 자산버블 등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은 이날 "IMF와 세계은행의 수장 인선방식을 포함해 국제금융기구를 개혁해야 한다"며 "이는 2차 대전 이후 형성된 것으로 현재의 세계질서를 대표하지도, 반영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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