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영흥화전 1·2호기 주기기 공급권 선정 임박

◎중공업 5사 뜨거운 한판 승부/800㎿급 국내 첫 대용량 민간기업도 경쟁 가세/개방전 마지막 사업 해외진출 실적쌓기 “기회”영흥화력발전소 1·2호기의 주기기(가스터빈·보일러) 공급권은 누가 따낼 것인가. 최종 선정을 10여일 앞두고 중공업체들의 관심이 영흥도로 쏠리고 있다. 3천억∼4천억원 규모인 이 사업은 올해 초 한국중공업의 발전설비 독점체제가 해제된 이후 민간기업에 첫 허용된 대형설비(8백㎿급)인데다 내년 시장개방을 앞두고 국내업체끼리 경쟁을 벌이는 「최후의 사업」이기 때문. 또 앞으로 예정된 증설사업(2003년까지 12호기 건설)의 추가물량 수주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것으로 보여 국내 대형중공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펴고 있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모두 5개사. 가스터빈부문에는 한중과 현대중공업, 보일러부문에는 이들 2개사를 비롯 대우·삼성·한나중공업 등 5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1일 발주처인 한전에 최종 증감가격(기자재 교체에 따른 가격변경 사항)을 제출했다. 한전은 이들이 낸 최종가격과 기술심사 등을 토대로 이달중 공급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와관련, 입찰 참여업체들은 기술우위 및 공급자 선정의 당위성 등을 주장하며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현대는 민간기업중 처음으로 최근 울산에 3천5백여억원을 들여 가스터빈과 발전기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중은 국내기업 가운데 유일한 대형설비의 제작·시공능력을 강조하며 계속적인 수주를 역설하는 상황. 대우와 삼성중공업도 각각 프랑스 GEC 알스톰사, 일본의 IHI사 및 미국의 퍼스트필러 등과 제휴해 앞선 대형발전용 보일러 제작기술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민간기업들은 해외진출을 위한 시공능력 확보를 위해서는 미 개방상태에서 마지막인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업체들이 이 사업에 총력을 쏟는 것은 국내에선 첫 건설되는 대용량 발전소인데다 한중의 발전설비 독점체제 해제와 함께 민간기업의 참여가 허용됐기 때문이다. 또 추가발주 물량이 많다는 것. 그동안 국내에서 건설된 발전설비는 5백㎿급이 최대규모였고, 국내시장을 독점해 온 한중도 영흥발전소와 같은 대형설비 공급경험이 없다. 특히 발전설비 공급실적을 얻어야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것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각국 발전설비 발주업체들이 실적이 없는 업체는 아예 입찰조차 참여치 못하도록 규정, 한중외에 실적이 없는 기업들로서는 이번 사업에서 실적을 얻어야 해외진출이 비교적 손쉽다. 더욱이 내년부터 시장이 개방되면 자력으로 해외각국 선진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겨 실적을 따내기가 극히 힘들 것으로 전망, 업체들의 수주열기는 어느때 보다 높은 상황이다.<이용택>

관련기사



이용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