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형식이 중요하지 않고 실질적인 내용과 결과가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과 인식을 함께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9일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풀기 위한 후속회담의 형식을 두고 자신이 언급한 `당사자간 대화 재개` 발언의 진의를 해명했다.
중국 국빈 방문 사흘째인 이날 오전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동행기자들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북핵문제와 관련해서는 언어 표현도 시원치 않고 아직도 답답함이 남아있다”며 해명을 시작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로선 양자대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중국측에) 다자 대화로 가야 하는 이유와 당위성을 충분히 설명했고, 후 주석은 이를 경청했다”면서 “그러나 저는 다자 대화에 관한 합의를 요구하지 않았고 명시적으로 정리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우리 실무자는 욕심을 부려 (공동기자회견때) `중국과 인식을 같이했다`는 표현을 하도록 준비해 놓았지만 나는 그 부분을 읽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제 머리 속 엔 늘 다자를 생각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이 말한 `당사자간 대화`는 실수가 아니라 다자 회담까지 아우르는 표현이라는 설명이다. 노 대통령은 “흔히 당사자라 하면 북미나 남북관계만 생각할 수 있으나 저는 후진타오 주석에게 다자대화를 충분히 설명하고 나왔기 때문에 공동기자회견 때엔 당사자로 표현한 것”이라며 “전달과정에서 약간의 오해가 있었던게 사실이나 당사자는 그런(다자회담) 뜻으로 썼던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베이징(중국)=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