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체 산업의 수익능력을 나타내는 국민계정상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지난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환율 하락과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기업 채산성이 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자칫 산업 전반의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 향후 경기에 적지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산업의 명목영업이익은 총 238조18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236조7,693억원)에 비해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관련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지난 70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며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98년의 증가율 1.25%에도 못 미친 것이다. 지난해 물가상승률(2.9%)을 감안할 때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로써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영업잉여의 비중도 2004년 30.4%에서 지난해에는 29.5%로 떨어졌다. 영업잉여는 제조업ㆍ건설업ㆍ농수산업ㆍ서비스업 등 전 산업의 총수익에서 원자재와 중간재 등 중간 투입물과 인건비, 고정자본 소모분 등을 제외해 산출하는데 일반기업으로 치면 영업이익에 해당하는 것이다.
영업잉여는 80년대까지는 거의 매년 두자릿수의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외환위기 당시인 98년 1.25% 증가에 그친 뒤 99년 13.14%, 2000년 10.2%, 2001년 5.1%, 2002년 13.45%, 2003년 1.96%, 2004년 10.25% 등으로 최근에는 증가율이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영업잉여는 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소득이라 할 수 있다”며 “지난해에는 환율이 급락하면서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채산성이 크게 떨어져 증가율이 사실상 ‘제로’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