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OECD 장관회의 첫날] 와이브로폰 시연해보니…

전화걸때 음질 2G·3G에 비해 손색없지만<br>수신자 끊김현상·좁은 통화지역 한계

임채민(왼쪽에서 두번째) 지식경제부 제1차관이 17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륨 앞에 설치된 KT 와이브로 전시장에서 송도균(〃세번째)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과 남중수(〃첫번째) KT사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와이브로폰을 통해 이동중인 버스 승객과 통화하고 있다.

‘음성은 미완성, 실용성은 다소 미흡.’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장관회의가 열리는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 행사장 옆에는 눈길을 끄는 부스 하나가 설치돼 있다. KT가 세계 최초로 휴대폰 기능을 보완한 와이브로 휴대폰 시연장을 마련한 것이다. 음성통화 기능 부여 여부를 놓고 기존 이동통신사와 대립하고 있는 KT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의미가 아닐 수 없다. 와이브로폰은 전체적으로 ‘절반의 완성’으로 평가될 수 있다는 게 주변의 의견이다. 전화를 거는 사람의 입장에서 와이브로폰의 음성 품질은 기존 2세대(2G) 또는 3G 이동통신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는 않는다. 실제로 특별히 제작한 와이브로 휴대폰을 이용해 코엑스 지하에 있는 휴대폰 소지자와 통화를 했을 때 바로 옆에서 전화를 받는 것처럼 통화감이 매우 깨끗했다. 행사를 담당한 이한섭 KT 휴대인터넷사업본부 기술담당 부장은 “현재 장관회의 참석자들에게는 모두 지급된 상태”라며 “시속 120km까지 달리면서 통화를 해도 큰 장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은 것으로 평가됐다. 수신자에게서는 울림 현상이 발생했고 끊김 현상도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아직 기존 이동통신으로 받는데 최적화 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직 완전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비스 지역에 대한 장애도 문제로 지적됐다. 우선 서비스 지역이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이기 때문에 이 지역을 벗어나면 통화를 할 수 없다. 이동성에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든 반드시 통화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동통신의 명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다. 이???음성통화를 하기 위해서는 터치스크린의 ‘폰’ 버튼을 눌러야 하는 번거로움이 문제로 지적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화지역에 제한이 있다는 것은 이동전화에게 있어 매우 중대한 결함”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와이브로폰의 경쟁력을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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