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사 연금펀드 대안투자로 떠오른다 급락장엔 채권형… 상승장엔 주식형… 증시따라 탄력운용

증시상황따라 펀드전환도 가능





직장인이 소득공제 혜택을 챙기기 위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는 증권사의 경우 연금저축펀드가 대표적이다. 은행과 보험사에서도 소득공제용 연금상품 가입은 가능하나 증권사 연금펀드의 경우 주식형과 채권형을 서로 번갈아 갈아탈 수 있는 ‘전환권’이 있어 다른 금융사의 상품보다 유리하다. 예를 들어 주식형 연금펀드에 가입했더라도 급락장에서는 채권형 펀드로 전환했다가 다시 상승장이 오면 주식형 펀드로 갈아탈 수가 있다. 이런 전환권을 주는 횟수는 증권사별로 다르기 때문에 상품 가입 전에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연금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전환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이라며 “변동성 장세와 상승장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 연금신탁(은행)과 연금보험(보험사)에 비해 탄력적 운용으로 상대적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연금펀드는 안정적인 채권형, 공격적인 주식형, 이를 합친 혼합형을 기본으로 다양하다. 현재 출시된 상품은 64개 정도다. 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식형 연금저축펀드 가운데 ‘삼성클래식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과 ‘삼성당신을위한신연금ACTIVE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1’이 1년 수익률이 각각 12.34%와 12.28%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상품의 2년 수익률은 각각 41.67%, 41.76%로 더 높다. 5년 수익률이 60%에 육박하는 상품도 있다. ‘하이스마일연금증권전환형투자신탁’은 5년 수익률이 58.18%로 최고를 기록했다. 주식형이나 채권형 중에서 2년 내 단기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상품도 있지만, 3년 이상 장기로 불입했을 때 수익률은 모두 플러스를 기록할 만큼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그래도 상품별로 수익률이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잘 따져 보고 판단하는 게 바람직하다. 증권사 연금펀드는 10년 이상 분기별로 300만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입금을 한 후 적립기간이 지나면 55세 이후부터 5년 이상 연금 형태로 수익금을 받아가는 대표적 노후대비 상품이다. 매년 적립액의 최고 400만원 한도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고, 연금수령시 연금 소득세가 저율부과(5.5%)되기 때문에 절세효과의 혜택까지 누릴 수가 있다. 은행이나 보험사 연금에 가입했더라도 큰 불이익 없이 증권사 연금펀드로 갈아타는 것이 가능하다. 연말 환급규모는 과세표준액이 8,800만원을 초과하는 최고세율(38.5%) 납부자라면 개인연금펀드로만 최대 154만원의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다. 과세표준이 1,200만원 이하의 저 소득자라도 세율(주민세 포함) 6.6%가 적용돼 26만4,000원의 세금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연금펀드를 중도에 해지하게 되면 기타소슥세 22%와 가산세 2%를 부담해야 된다. 증권사별 대표 연금펀드를 살펴보면, 삼성증권은 ‘삼성당신을위한신연금’ 펀드를 판매 중이다. 이 펀드는 엄브렐러 펀드로서 투자자의 판단에 따라 하위 5개 펀드간에 연 6회까지 별도의 전환수수료 없이 자유롭게 전환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존 개인연금 펀드가 주로 국내 주식이나 채권에만 투자하던 방식에서 탈피하여 해외시장 분산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를 반영해 하위펀드 중에는 글로벌 주식형 펀드와 이머징 주식형 펀드가 포함되어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행복연금글로벌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국내뿐만 아니라 투자전망이 유망한 해외투자펀드 및 채권형 등 총 6개의 상품으로 이루어져 있어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다. 코리아 인덱스 펀드는 KOSPI200을 추종해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 이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며, 차이나 인덱스 펀드는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홍콩에 투자하는 ETF를 편입했으며 투자비중은 각각 25%와 75% 수준이다. 국내 국공채 및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는 주식형 펀드와 함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고, 전반적으로 시장 약세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보수적인 자금운용의 대안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들 펀드는 연 4회 전환이 가능해 시장 상황에 적극적인 대처를 할 수 있다. 대신증권이 선보인 '대신 BULL 연금펀드'는 주식형, 혼합형, 국공채형, 모자구조 국공채형(국공채형 펀드에 묶어 투자하는 펀드 오브 펀드)의 4종류가 있다. 이중 주식형 펀드는 주식에 60% 이상, 채권 및 자산유동화증권ㆍ어음에 40%이하를 투자한다. 주식은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기업,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의 대형 우량주와 가치주 위주의 기업, 기업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 개선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이밖에도 고배당 기업과 현금창출 능력이 우수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기업군에 투자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주식형, 혼합형, 국공채형 등 다양한 유형으로 구성되어 있어 시장상황에 따라 저축기간 중 횟수 제한 없이 자유로이 전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형기준 총 보수는 연 1.96%다. 미래에셋증권에서 판매하고 있는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 연금투자신탁’은 ‘2030연금주식형’, ‘3040연금혼합형’, ‘4050연금혼합형’, ‘5060연금혼합형’, ‘6090연금채권형’, ‘BRICs업종대표주식형’, ‘글로벌이머징연금주식형’, ‘차이나업종대표주식형’, ‘글로벌다이나믹채권형’의 투자성향별 총 9가지 상품으로 구성돼 있어 연령과 투자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손쉽게 구성할 수 있다. 또 이 상품들 중 투자자의 선택에 의해 매년 별도의 수수료 없이 운용 펀드를 교체할 수 있어 투자자의 라이프사이클에 맞는 노후자산관리가 가능하다. 심진수 미래에셋증권 연금상품팀장은 “최근 연말 소득공제 혜택을 위한 연금저축 상품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안정적인 노후를 준비하면서 소득공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1석2조의 상품으로 연금저축은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상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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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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