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발행제도 개선 이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공모 CBㆍBW 등의 전환금지기간을 3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한 제도개선 이후 발행실적이 67.5% 감소했다. 제도개선전인 2001년부터 2002년 3월까지 CB와 BW의 월평균 발행실적은 7,958억원(31건)이었으나, 제도개선 이후인 2002년 4월부터 지난달까지 월평균 발행실적은 2,584억원(12.2건)에 그쳤다.
해외발행은 제도개선전 월평균 1,476억원(10건)에서 개선후 184억원(3.4건)으로 무려 87.5% 감소했으며, 국내 공모는 4,309억원(1.9건)에서 150억원(1.2건)으로 96.5% 줄어들었다. 다만 국내 사모는 월평균 2,173억원(19.1건)에서 개선후 2,250억원(7.6건)으로 오히려 3.5% 늘었다.
금감원은 해외발행의 감소원인은 주식시장의 장기침체와 발행조건에 관한 규제 강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내국인의 1년간 취득제한이라는 해외공모 인정요건의 강화에 따라 해외증권의 환금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리픽싱 제한 등에 따라 전반적으로 투자위험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해외 CBㆍBW 발행은 감소했으나 국내의 사모발행은 제도개선후 3.5% 증가한 것은 변칙적인 방법의 해외증권 발행이 제도개선으로 불가능해짐에 따라 이러한 발행수요가 국내에서 정상적인 사모방식의 발행으로 전환된 것”으로 풀이했다.
<송영규기자 sk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