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기업의 클린지수 높이기

최근 들어 기업들의 접대ㆍ회식문화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고 있다. 접대장소가 유흥업소에서 일반음식점, 문화 공연장으로 옮겨가고 있으며 향락접대가 줄고 문화접대가 늘어나는 등 접대 풍속도가 건전하게 바뀌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지난해 6월 윤리경영 정착을 위해 민간기업으로는 국내 최초로 단란주점ㆍ안마시술소ㆍ룸살롱 등 유흥업소에서 법인카드 사용을 제한하는 클린카드 제도를 도입했다. 기업의 클린카드 운영은 업무추진비의 부적절한 집행을 사전에 제도적으로 차단함으로써 법인카드 사용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여 기업의 경영윤리를 정착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기업의 접대ㆍ회식문화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살펴보기 위해 ‘접대ㆍ회식문화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클린카드제와 접대비실명제가 접대문화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의 절반 이상에서는 아직도 성매매나 퇴폐업소로 이어지는 접대관행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구매나 퇴폐업소로 이어지는 관행은 없어져야 할 행태이며 범죄라는 것을 기업 스스로가 인식하고 나아가 기업 내의 불건전한 접대ㆍ회식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지속적이고 실효성 있는 교육과 홍보를 통해 우리 사회의 건전한 성문화 정착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지난 2004년 9월부터 성매매방지법이 시행돼 성문화 개선을 위한 법 제도는 마련됐지만 성에 대한 의식이 고쳐지지 않고서는 성매매가 근절되기 어렵다. 성매매가 사회적 필요악이라는 인식에서 인권을 침해하는 폭력행위이자 심각한 사회적 범죄행위라는 인식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와 함께 기업의 클린지수를 높이는 클린카드제와 접대비실명제 실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여전히 남아 있는 우리나라의 바람직하지 못한 접대ㆍ회식문화 관행이 하루빨리 개선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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