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외국인들은 2조원 넘게 주식을 내다 팔았던 지난해와 달리 순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지난해 말 증시를 급락세로 빠뜨렸던 북핵 위기가 갈수록 증폭되고 있어 해결 시기와 방향에 따라 본격적인 순매수 시기 및 규모가 달라질 수 있지만 지난해와 같은 순매도 추세를 이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외국인들은 지난 90년 증시 개방이후 처음으로 연간기준으로 순매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싸고 북ㆍ미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 않는 한 100조원에 달하는 한국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쉽사리 투자전략을 바꾸지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대부분의 외국계 증권사들은 북핵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다 올해 증시 전망도 밝게 보고 있어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할 가능성을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미국과 세계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과 디플레이션에 빠지지 않는 한 한국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주식이 채권보다 높은 수익을 올려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NG베어링증권은 지난해 3ㆍ4분기 이후 세계경기의 침체로 한국기업들의 이익모멘텀이 약화되며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저평가`라는 매력과 경기회복 가시화라는 모멘텀도 부각돼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상승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ING베어링증권은 종합주가지수 12개월 목표지수로 880포인트를 제시하고 수출관련주와 은행주를 우량내수주에 관심을 높일 것으로 권했다. 또 새해 유망종목으로 삼성전자ㆍSK텔레콤ㆍ삼성전기ㆍ하나은행ㆍLG화학을 꼽았다.
살로만스미스바니증권은 가계부실이 내수소비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올해 한국경제는 연착륙에 성공하고 증시도 강한 상승세를 타 종합주가지수가 900~1,037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살로만스미스바니증권은 증권주를 올해 가장 유망한 업종으로 꼽았다.
또 골드만삭스증권은 올해 한국증시는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6개월 목표지수로 856포인트를 제시했다.
한편 외국인들의 순매수 전환이 연초부터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리증권은 지난 4년간 외국인의 연초 매매패턴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들은 연초 매매규모를 대폭 늘리며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000년 하락장에서도 외국인들은 새해벽두부터 매매규모를 늘리며 지수의 단기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