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외동포들 "도저히 믿을 수 없다"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논란과 관련 재외동포들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충격과 허탈감에 휩싸였다. 호주 온라인뉴스는 16일 `세계 한민족 덮친 황우석 쓰나미'라는 사설을 통해 "엄청난 한국발 쓰나미에 세계 한국인의 꿈과 긍지가 삽시간에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라고 참담함을 전했다. 이어 "그래도 아직은 황 교수 본인이 직접 시인한 것이 아니기에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이 없다는 말을 했다는 그 전언을 마지막 지푸라기처럼 잡고 있는 우리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발견한다"고 개탄했다. 미주한인방송 라디오 코리아는 노성일 이사장의 충격 발언을 긴급 타전하면서자랑스런 한국인의 업적이 가짜였다는 주장을 도무지 실감할 수 없다는 동포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40대의 재미동포는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되기 전까지는 함부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반신반의하면서도 "황 교수로 인해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는데 너무나 실망스럽다"고 이 방송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재미동포 한 네티즌(ID:tarzana)은 "학자적인 양심이나 윤리를 지키지 못하고실험결과를 거짓으로 조작하는 경우는 있어선 안 되겠지만 번번이 일어나는 게 현실"이라며 " 지나친 명예욕과 연구비 확보 그리고 좋은 학술지에 많은 논문을 수록해야 하는 시간적 압박감 때문에 양심을 지키지 못하는 학자들이 있다. 황 교수는 아니길 바란다"고 의견을 밝혔다.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P모 교수는 "순수한 과학자들을 언론에서 너무 심하게 다루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같은 과학자로서 바람이 있다면 황 교수께스스로 모든 것을 증명해 분명한 사실이 규명되는 것"이라고 동포신문과 인터뷰에서말했다. 캐나다 노스욕의 박모(36)씨는 "너무도 충격적인 일이라 말이 나오지 않는다"면서 "진실을 생명으로 하는 과학자가 어떻게 그런 엄청난 허구를 만들어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캐나다 미시사가의 정모(45)씨도 "현재까지 밝혀진 일들이 부디 사실이 아니길 바랄 뿐"이라며 "황 교수 본인이 나서 진실을 말해달라"고 호소했다. 한 네티즌(ID:kamchoman)은 "아직도 거짓으로 결론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착잡한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재독동포는 "이건 아니다"라고 개탄하면서 "그래도 설마설마하며 황 교수의 연구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품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뭔가"라고 허탈해했다. 이어 "한 과학자의 지나친 욕심에서 나온 사기 행각이라 가볍게 돌릴 상황이 아니다"며 "한국 과학계의 앞날에 혹독한 시련이 닥칠 것이고 국제 신용도도 곤두박질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한 재미동포 여성은 "황 교수의 연구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가짜라는 주장이 나와 차라리 잘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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