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패션업체 가두점 확대 바람

패션 업체들이 유통망 확대를 위한 가두점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시장 경기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거액의 수수료를 지불하면서 백화점 영업에 의존하기 보다는 패션의 중심 상권에서 가두 유통망을 늘려가는 것이 실속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며 LG패션은 가두점을 통한 유통망 확대를 올해 주요 사업계획으로 잡고, 총 가두점 수를 지난해 151개에서 올해 205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본래 가두 전문 브랜드로 내놓은 타운젠트 등은 물론, 백화점 중심 브랜드인 닥스 골프, 헤지스 등의 거리 진출도 대폭 늘어날 예정이다. 코오롱도 지오투 브랜드의 가두점을 현재 6개에서 20개로 확충한다. 여성복 업체들도 가두 상권 진출에 올해 영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미 백화점 매장이 포화 상태에 놓인데다, 매출의 30%를 넘어서는 수수료 부담으로 인해 백화점 영업이 한계에 부딪쳤기 때문. 특히 불황의 타격을 크게 입는 여성복 업체들은 수익성이 높고 소도시까지 집중 공략할 수 있는 대리점이나 직영 매장 진출에 적극 나서는 실정이다. 지금까지 백화점 중심으로 브랜드를 운영해 온 데코의 경우, 올해 가두 대리점 수를 기존의 2배 가량을 늘리기 위해 시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간판급인 `데코` 브랜드의 대리점을 종전 11개에서 올해 21까지 늘리고, 대리점을 전혀 두지 않던 `데얼즈` 대리점도 5개 가량 신설할 계획. 이 회사 영업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백화점 점포에 치중해 왔지만,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올해는 가두점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원도 `쿨하스`를 비롯, 올해 선보이는 캐주얼 브랜드들은 모두 가두점 위주의 영업에 치중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수입브랜드의 경우 백화점 수수료가 10%대에 그친다는 얘기가 있는 반면, 여성복 브랜드의 수수료는 35% 전후, 남성복 브랜드도 30%를 조금 밑도는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품 가격을 고가로 유지하지 않으면 백화점에서는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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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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