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서해 5도 요새화 방침에 맞서 인천시가 이 일대를 평화관광단지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인천시는 최근 경제수도정책관실과 관광진흥과, 항만정책과 등 5개 실무부서와 옹진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해5도 관광프로젝트'회의를 열고 서해 5도를 군사요새가 아닌 중국인 등을 포함한 외국인과 내국인 등을 흡수할 수 있는 평화관광단지로 개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27일 밝혔다.
시가 구상하고 있는 서해 5도 관광프로젝트는 ▦연평도를 포함한 서해 5도를 평화지대와 평화의 섬으로 지정해 선포하는 방안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백령도에 카지노와 골프장을 건설하는 방안 ▦서해 5도를 한데 묶어 관광단지로 만드는 방안 등이다. 시는 이를 위해 다음달 중으로 관련세미나와 토론회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송영길 인천시장도 지난 21일 인천시의회 시정질의 답변을 통해 "국회를 통과한 '서해5도지원특별법'을 잘 활용해 백령도 비행장과 골프장을 조성해 '제2의 제주도 관광프로젝트'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송 시장은 "백령도에 이 같은 시설들이 들어설 경우 중국 관광객이 다니는 곳에 북한이 감히 포격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백령도를 포함해 서해 5도 관광프로젝트 용역을 내년 상반기 안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의 이 같은 계획은 대부분 정부의 승인 없이는 불가능해 실현될 지는 미지수다.
인천시 관계자는 "평화관광단지 계획은 군사적 긴장이 확대되고 있는 서해 5도 주민들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면서 "정부의 긍정적인 판단을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해5도는 백령도를 비롯,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 등이며 4,200여가구에 8,300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연간 300여억원 이상의 어획고를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