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사와는 달리 지난해 코스닥 기업들의 순이익은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K-IFRS)을 도입한 26개사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제외한 코스닥시장 상장사 779개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67조9,152억원으로 지난 2009년과 비교해 17.16% 늘었다. 2010년 영업이익도 2009년 대비 20.29% 증가한 4조18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1년 전에 비해 불과 0.07%(20억원) 늘어난 데 그친 2조9,911억원에 머물렀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반도체와 기계장비 등 제조부문의 실적 호조로 늘었지만 디지털콘텐츠와 기타 서비스 기업들이 부진한 성적표를 제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코스닥시장 우량기업들은 선전했다. 코스피100에 포함된 상장사들의 지난해 매출액은 24조3,83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9.1% 늘었다. 영업이익도 2009년 대비 20.6% 늘어난 24조3,83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매출 1,000원당 영업이익은 83원으로 전체 12월 결산법인 평균치(61원)를 웃돌았다. 다만 스타지수와 프리미어편입 기업들은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코미코와 EMLSI가 흑자로 돌아서는 등 반도체와 통신장비 부문이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다음을 중심으로 한 인터넷 부문 기업들은 스마트폰 보급에 따라 검색광고 증가로 순이익이 크게 늘었으며 유통업종도 동서와 원익, 에스에이엠티가 흑자로 돌아서면서 이전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휴대폰 부품관련 매출 신장에도 불구하고 공급단가 인하와 환율 상승으로 정보기술(IT) 부품주들은 낮은 수익성을 나타냈다. 금융업(창업투자) 부문 상장사들의 경우, 신규 벤처투자조합이 난립해 신규 투자처를 확보하지 못하고 또 연이은 소송에 휘말리는 등 영업환경이 악화된 탓에 매출액은 2009년 대비 18.06% 감소하고 599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