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국주식, 기업가치 비해 주가 저평가"

■ 버핏 "美 금융주보다 한국주식이 더 매력"<br>"日·中은 비싸고 부담…대만은 살만한 대형주 없어"<br>멍거부회장도 "포스코, 세계 철강회사중 최고" 극찬

버크셔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은 그의 친구인 찰스 멍거 부회장과 4일(현지시간) 한국 주식 예찬론을 폈다.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 저평가돼 투자 매력이 높다는 게 버핏의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판단이다. 이에 비해 일본 주식은 너무 비싸 부담스럽고, 중국 주식은 값이 너무 올라 투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대만주식은 투자할 만한 대형주를 찾지 못했다고 말해 동아시아 4개국 증시를 엇갈리게 평가했다. 4일(현지시간) 3일간의 주주총회 행사를 마감하는 기자간담회는 흡사 세계 각국 주식 시장에 대한 버핏의 비교평가회를 방불케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미국과 동아시아 4개국, 캐나다ㆍ영국ㆍ브라질 등 세계 50여개국 기자들이 참석, 자국 투자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버핏은 이 자리에서 한국 주식 투자에 대한 성공담을 자세히 소개했다. 그는 “한국 주식시장은 외환위기 여파로 내 일생 동안 살펴본 시장 중 가장 쌌다”며 “한국 기업은 재무재표와 수익률이 좋고 경쟁력 있는 경영자들이 기업을 운영한다”고 격찬했다. 버핏은 20여개 한국 기업에 투자했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일부는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국 주식에 추가 투자 의향을 비췄던 버핏은 실제로 투자했느냐는 질문에는 “아마도 나중에나 할 것”이라고 말해 아직은 사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반대로 지난해 주총에서 신세계를 가장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던 멍거 부회장은 한국 주식을 추가로 매입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종목에 대해서는 “말 할 수 없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멍거 부회장은 특히 포스코에 대해 “세계 철강회사 가운데 가장 좋은 기업”이라며 “2위 기업은 한참 뒤쳐져 있다”고 극찬했다. 버핏은 일본 투자 전망에 대해서는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너무 비싸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버핏은 단기 실적과 주식시장의 변동성에 구애받지 않고 기업가치에 비해 저렴한 주식을 장기간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버핏은 “여러 일본 기업을 살펴봤지만 맘에 드는 주가가 너무 비싸 맘에 드는 기업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경쟁업체인 신일본제철도 투자리스트에 올려놓은 적이 있었으나 너무 비싸 투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버핏은 중국시장에 대해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 현재로서는 투자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지난해 페트로차이나 주식을 전량 매도했지만 주가가 적절한 수준이 되면 다시 매입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버핏은 전날 주총에서 해외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설 방침을 밝힌 지 하루 만에 “영국 중간 규모의 기업 인수가 임박했으며 왕립스코틀랜드은행(RBS)의 보험 부문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버핏은 전날 주총에서 “버크셔해서웨이 실적에 획기적인 영향을 줄 만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달러가치 하락을 감안해 코카콜라와 같이 해외 사업 비중이 큰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해외 기업 인수를 확대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