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인플레 美 수출?

[중동 정세 불안 심화… 물가 비상]<br>中 위안화 절상·임금 인상<br>수출품 가격 상승 이어져<br>美 소비자 물가 부담 가중

중국의 위안화 절상과 임금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원자재 값 인상을 견디다 못해 미국 제조업체들이 줄줄이 가격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산 제품의 수입물가 급등 여파로 소비자들이 받는 물가압력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스코티아캐피털은 1일(현지시간) "중국의 임금상승과 위안화 절상이 중국산 제품의 수입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중국이 인플레이션을 '수출'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나 리우 중국전략 어드바이저는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은 결과적으로 미국 월마트의 가격인상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6월 이후 위안화 가치를 3.9% 절상한 바 있다. 올 들어 줄줄이 오르고 있는 근로자 임금도 미국 소비자들에게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의 최대 공급업체인 홍콩의 리앤펑은 "올해 중국 내 임금인상 여파로 중국의 수출물가가 15%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제조업체들의 가격인상 계획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중국발 인플레이션의 파장까지 미국으로 확산될 경우 미 소비자들은 적지 않은 고물가 부담을 느끼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미국 가전업체인 월풀은 지난 1년간 약 20%가량 오른 철강 가격을 반영해 오는 4월1일부터 세탁기 가격을 8~10%가량 올리겠다고 공표했으며 일렉트로룩스도 비슷한 수준의 가격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의류업체인 헤인즈는 면화 가격 상승분을 반영해 30%가량의 가격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미 식품업체 크래프트 등도 더 이상 원가상승분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자체 산정하는 원자재가격지수가 지난 한 해 동안 49% 상승, 비용부담 때문에 궁지에 몰린 제조업체들이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씨티그룹 기업자문 담당 카스턴 스텐더버드는 "역사적으로 소매유통 업체와 제조 업체들은 비교적 안정된 마진을 유지해왔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된다면 결과적으로 이는 어떤 형태로든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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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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