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달동안 서울 강남Ⅱ지역(강남·서초·송파구를 제외한 한강 남쪽 지역)에서는 거의 전 지역에서 전세매물 품귀현상이 지속됐다. 매물품귀로 전세거래가 끊어지자 시세형성조차 되지 않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매매가격은 양천구 목동 등의 중대형 평형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30평형대 이상을 기준으로 한달새 매매가격이 1,000만원 이상 오른 곳이 많았다.
여의도 지역에서는 매매·전세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아파트도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매매가=양천구 목동 신시가지아파트 중대형 평형의 가격 상승세가 뚜렷했다. 한달새 9단지 38평형은 2,000만원 남짓 올랐으며 55평형은 최고 5,000만원 상승했다. 1단지 등 다른 단지의 40평형대 이상도 2,000만~4,500만원 오른 값에 거래되고 있다. 그나마 매물이 귀한 편이다.
영등포구 당산·문래동 일대와 관악구에서도 중대형평형의 매매가도 1,000만원 남짓 상승했다.
소형평형의 가격 상승세는 도시개발아파트가 몰려 있는 가양·방화동에서 눈에 띄었다. 도시개발아파트 5단지 17평형은 한달새 600만원 올랐으며 9단지와 2단지의 17~20평형도 비슷했다.
여의도에서는 한성46평형 등 가격이 떨어진 아파트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또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가격 변동이 없는 편이며 매물도 적지 않다.
◇전세가=지역에 관계없이 매물부족 현상이 두드러졌다. 소형평형은 100만~500만원, 중대형평형은 500만~1,000만원 남짓 전세가격이 상승했다.
목동 아파트 단지는 2만5,000여가구에 이르지만 전세물건은 거의 없다. 중개업소마다 대기고객이 5명이상 있지만 매물이 없어 시세형성조차 되지 않고 있다. 이따금 이뤄지는 거래가격을 살펴보면 20평형대는 300만원, 30평형대는 500~1,000만원 올랐다.
극동, 현대, 우성아파트 등이 몰려 있는 구로동 일대도 매물이 끊어지며 한달새 500만원 이상 가격이 올랐다. 구로현대 26평형의 전세가는 로열층 기준으로 8,000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영등포구 문래동과 당산동 일대의 아파트도 전세품귀상태다. 주변에서 재건축사업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는데다 당산철교 개통을 앞두고 이 곳의 전세수요자가 늘어난 까닭이다
방화동 석사공인중개사무소 박준옥실장은 『매물부족에다 전세가격이 지나치게 치솟으면서 수요자들이 서울을 벗어나거나 다세대·연립주택으로 발길을 돌리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추석을 지나면 전세가격이 더 오를 지, 하락할 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우기자LIBR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