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 등 첨단 기능은 없지만 가격이 20만원 중반으로 일반 제품의 절반에 불과한 초슬림형 휴대폰이 시판된다. 중견 휴대폰 업체인 VK는 지금까지 해외 시장에만 수출해왔던 초슬림 휴대폰 ‘VK-X100(사진)’을 이달 말부터 국내 시장에서도 판매한다고 13일 밝혔다. VK-X100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국내에서 두께가 가장 얇은 8.8㎜의 초슬림 바 타입이지만 가격은 일반 휴대폰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20만원 중반대이기 때문이다. 이 제품에는 최근 거의 모든 휴대폰에 들어가는 디지털카메라 등 첨단 기능이 장착되지 않았으며 동영상이나 게임ㆍ방송 등의 기능조차 없다. 그야말로 ‘기름기’를 완전히 뺀 제품으로 컨버전스 시대의 이단아인 셈이다. 특히 올해 국내에 출시된 휴대폰 가운데 카메라 기능이 없는 것은 이 제품이 처음이다. VK-X100은 8.8㎜의 초슬림, MP3플레이어, 1만개의 전화번호를 저장할 수 있는 ‘초간편’ 기능만을 내세우고 있다. VK는 “거의 사용하지도 않는 기능을 빼는 대신 보다 저렴한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 제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휴대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소비자들은 갖가지 첨단 기능이 들어 있는 휴대폰에 부담감을 느낀다”면서 “상대적으로 단순한 제품에 대한 수요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