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또 암운 드리운 쌍용건설

채권단 출자전환 추가지원 난색<br>군인공제회선 공사 현장 가압류

간신히 회생의 길에 들어섰던 쌍용건설에 다시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쌍용건설에 대해 채권단이 출자전환과 추가 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고 군인공제회는 쌍용건설의 공사 현장에 가압류를 신청했다. 일부 채권단에서는 김석준 회장의 퇴진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쌍용건설이 결국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로 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쌍용건설로부터 1,200억원가량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원리금을 받지 못한 군인공제회가 관급 공사 현장 일곱 곳에 대해 채권 가압류를 신청했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당초 원금의 절반 수준인 400억원만 올해까지 갚고 나머지 450억원은 내년에 상환하는 동시에 연체이자 연 10.5%도 낮춰주는 방안을 협의해왔다"며 "하지만 채권단 등에서 비협약채권임에도 PF 원금을 출자전환해야 한다고 무리한 요구를 해와 가압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쌍용건설은 발주처로부터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게 됐고 공사 진행도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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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의 워크아웃도 험로가 불가피해졌다. 채권단은 최악의 경우 모든 채권이 동결되는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실사 결과 5,000억을 출자전환하고 3,000억원가량의 신규 자금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왔지만 쌍용건설이 제대로 되는 게 없어 지원이 쉽지 않다"며 "채권단에서 논의를 해야 하지만 만약 지원불가가 결정되면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내 김 회장에 대한 부정적 기류도 강하다. 내년 초 경영평가를 통해 일정 점수가 미달되면 퇴진 등 강경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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