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도마뱀 타액이용 '당뇨 신약' 국내시판 승인

힐라몬스터 도마뱀

도마뱀의 타액 추출물로 만든 당뇨신약이 국내에 시판된다. 다국적제약사 한국릴리는 제2형 당뇨병치료주사제 '바이에타(성분명 엑세나타이드)'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시판승인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바이에타는 인체에 존재하는 인슐린 분비 촉진 호르몬인 GLP-1(글루카곤 유사펩타이드)와 유사한 작용을 해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시켜 준다. 바이에타는 힐라몬스터라는 미국남서부와 멕시코의 사막지대에 서식하는 도마뱀의 타액에서 추출한 '엑센틴-4'를 '엑세나타이드'라는 약물로 합성해 만든 치료제다. 이 도마뱀은 일년에 3~4번만 먹이를 먹고 한끼에 자신의 체중의 3분의1에 달하는 양을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먹이를 먹지 않는 기간에 에너지를 보전하기 위해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기능이 쇠퇴했다가 먹을 때 췌장기능이 다시 회복되는 것에 착안해 연구팀은 당뇨약을 개발한 것이다. 릴리에 따르면 확실한 작용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엑센딘-4가 힐라 몬스터들이 영양소를 처리하고 저장하는 작용을 돕고, 쇠퇴했던 췌장 기능을 다시 살아나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바이에타는 기존 인슐린 주사와 비교해 혈당감소 효과는 동등한 반면 체중증가 부작용은 적어 오히려 체중감소 효과가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국릴리의 김똘미 임상연구이사(내분비내과 전문의)는 "당뇨병의 근본 원인인 베타세포손상을 회복시켜주며 체중을 감소시켜주는 치료제가 나왔다는 것은 제2형 당뇨병 한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일 것"이라며 "먹는 혈당강하제만으로 혈당조절이 잘 안되는 당뇨환자들이 인슐린 주사치료를 고려하기전 바이에타가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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