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백화점의 올 마지막 바겐세일 매출이 최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실시한 롯데·신세계·미도파 등 주요 백화점들의 12월 바겐세일 매출은 지난해보다 최고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영등포점·청량리점·잠실점·월드점 등 서울 지역 5개점에서 7백20억원어치를 판매했는데 이는 지난해 9백53억원보다 24.4%가 감소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영등포점·미아점·천호점 등 서울지역 4개점에서 지난해 5백6억원보다 18.3% 감소한 4백14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미도파백화점은 상계점·명동점·청량리점에서 지난해 2백2억원보다 25.5% 줄어든 1백51억원의 매상을 올렸다.
7일 세일을 끝낸 갤러리아백화점 잠실점은 지난해 38억1천만원보다 13.7% 줄어든 32억8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밖에 현대·그랜드·애경·경방필 등 다른 백화점들도 10∼20%대의 높은 매출감소율을 보였다.
올들어 전반적인 불황이 계속됐지만 이처럼 20%가 넘는 감소율을 보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IMF사태 이후 의류는 식품에 이르기까지 매출이 급감, 기대를 건 바겐세일이 엉망이 됐다』고 말했다.<이강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