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투신·연기금 연일 '사자'… 금융당국 입김 작용했나


금융당국이 주식시장 안정을 위한 기관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최근 투신과 연기금 등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들은 지난 6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기간동안 기관들은 1조7,566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들은 특히 이날 하루에만 6,13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이 기간 외국인들은 1조7,563억원을 순매도 했다. 외국인이 6,873억원을 순매도해 주가가 급락했던 14일에도 기관들은 적은 규모지만 781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 낙폭을 줄였다. 기관들은 지난 8월1일부터 이날까지 3조1,855억원을 사들였다. 구체적으로는 연기금이 3조3,528억원을, 투신이 1조2,534억원을 순매수 했다. 외국인이 이 기간 5조6,000억원을 순매도한 것과 비교하면 기관들이 증시안전판 역할을 해낸 셈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달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증시급락 이후 연기금,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기관들을 상대로 시장안정노력을 적극 주문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특히 지난 7일 금융투자회사 CEO 조찬간담회에서 기관투자자로서의 역할 직접 주문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기관투자자의 시장안정 노력을 적극 유도한 결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 같은 기관 매수세가 금융당국의 요청이라기 보다는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 전략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특별히 당국에서 협조를 받아들였다기 보다는 저가매수 전략에 따른 자체 판단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시장이 출렁거릴 때마다 정부가 기관에게 매수 압력을 넣기 보다는 증시 안정화를 위한 기반 조성을 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관련 부처를 설득해 퇴직연금이나 학자금펀드에 대한 세제혜택을 주고 대형 투자은행(IB)이 육성될 수 있도록 국회를 설득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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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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