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택형 수능이 도입된 올해 정시의 경우 영어 유형과 탐구영역 과목 간의 편차가 크게 나타난 만큼 지원할 때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영어의 경우 국어와 수학 등 다른 영역에 비해 난이도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영어영역의 만점자 비율은 A형이 1.13%, B형이 0.39%로 B형의 경우 지난해 외국어 만점자 비율인 0.66%보다 크게 줄었다. A형과 B형 모두 만점자 비율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국어나 수학 등과 달리 영어에서만 유형 간 만점자 비율이 크게 차이 나는 것은 난이도 차이가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큰 난이도 차이 때문에 영어 B형에서 4등급 이하를 받은 수험생이 A형에서 1등급을 받은 수험생보다 표준점수에서 밀리게 됐다"며 "이런 수험생들은 가중치를 받아도 A형 수험생들과의 점수 차를 만회하기 힘든 만큼 영어 B형만을 인정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쉬웠던 사회탐구영역도 합격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수능에서 한국사와 경제가 아주 쉽게 출제돼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 과목의 1등급 표준점수는 64점으로 69점을 보인 윤리와 사상이나 한국지리보다 5점이나 낮아 한국사와 경제를 선택한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됐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모든 수험생들이 한국사를 선택하는 서울대 지망자들과 달리 기타 대학을 지망하는 수험생들이 한국사나 경제를 선택한 경우 그렇지 않은 수험생에 비해서 상당히 불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한국사는 각 대학에서 발표하는 변환표준점수를 사용하더라도 백분위가 96으로 100인 한국지리 등에 비해 상당히 불리하다"고 말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탐구영역에서 높은 표준점수를 받은 중위권 수험생들의 경우 탐구 반영 비율이 높으며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중위권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변환표준점수를 써 과목별 편차를 없애는 대다수 상위권 대학과 달리 중위권 대학은 변환표준점수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