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 vs 현대 스위스 저축銀, 드라마 밖 '쩐의 전쟁'
촬영 협찬 기념 정기적금 판매 싸고 신경전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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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 전쟁' 적금이 취소된 이유는
솔로몬저축은행이 13일 정기적금 특판 예금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가 불과 2시간여 만에 취소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이날 오전 SBS 드라마 ‘쩐의 전쟁’ 촬영 협찬을 기념해 여주인공(박진희 분)이 근무하는 ‘소망저축은행’의 이름을 딴 ‘소망저축 정기적금’을 오는 18일부터 판매한다고 발표했다가 오후 들어 돌연 상품 판매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솔로몬 측은 이에 대해 “방송사가 ‘극중 저축은행 이름을 실제 상품에 사용할 경우 방송 심의규정에 위반될 수 있다’며 상품 취소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드라마 제작비를 후원하고 있는 경쟁사인 현대스위스저축은행에서 방송사를 통해 중단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스위스가 제작비를 대고 있는 터라 솔로몬이 드라마를 이용해 마케팅을 하려 하자 현대스위스 측이 적극 저지했다는 것.
솔로몬 측은 “‘소망’이라는 이름은 고유명사가 아니라 일반명사이기 때문에 저작권법 등 관련 법규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방송사의 심의규정 위반 소지 주장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스위스는 “솔로몬의 상품 출시와 관련해 방송사 등에 철회를 요구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저축은행업계는 이번 해프닝을 그동안 ‘쩐의 전쟁’을 놓고 솔로몬과 현대스위스가 벌여온 치열한 마케팅 전쟁의 연장선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해석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6/13 1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