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에게 월급도 제대로 주지 못할 정도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스웨덴의 자동차회사 사브가 중국계 회사의 대량 구매에 힘입어 큰 고비를 넘기게 됐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중국의 한 회사가 사브 자동차 582대를 약 2,000만달러(210억원)에 구매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단기자금 부족에 시달렸던 사브는 이 자금에 힘입어 3,700명의 직원들에게 밀린 임금을 지불하고 공장 가동 정상화를 위한 수순을 밟아 나갈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계약도 사브 위기를 완전하게 해결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사브의 대변인은 “우리에게는 여전히 긴 여정이 남아 있다”며 “자금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사브가 소유하고 있는 공장 부지의 부동산 매각과 임대는 계속해서 진행될 것이다”고 말해 아직까지 사브의 위기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의 자동차업체인 팡다와 저장연맹에 지분을 인도하는 것도 우리에게 중요하다”며 “다만 이는 시일이 조금 걸릴 것”이라고 말해 여전히 다양한 방법을 통해 위기탈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전했다.
사브의 모기업인 스피케르의 빅토르 뮬러 회장도 “사브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러시아의 사업가와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유럽투자은행과도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사브자동차의 위기가 여전히 진행중인 것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