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정은 8일 생일인데… 北 겉으론 잠잠

내부 행사·선물 지급 할듯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지목된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생일이 8일로 알려진 가운데 김 부위원장 생일과 관련한 특별한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7일 복수의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일단 지금까지는 김정은의 생일이 공식 휴일로 지정되지 않은 상태. 올해 발간된 북한 달력에 기념일을 나타내는 빨간색 표기가 8일에는 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김정은이 대내외에 모습을 드러낸 뒤 처음으로 맞는 생일인데다 김 위원장의 생일을 '민족 최대의 명절'로 지내는 북한의 특성상 그의 생일을 어떻게 지내느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넓게는 김정은 후계구도의 안착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기념일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김정은의 생일을 맞아 북한 내부에서 관련 행사가 진행되고 주민들에게 선심성 선물이 지급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지난해에도 내부적으로 (김정은 생일에) 노래모임이나 체육행사 등 우상화 작업을 통해 관련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올해도 당이나 군 등 권력기관에서 내부 행사가 열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북인권단체 '성공적인 통일을 만드는 사람들'은 함경북도 무산시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의 생일에 맞춰 열차로 선물이 운반되고 있으며 술과 비누ㆍ속옷 등 생필품 위주의 선물이 전달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북매체 '자유북한방송'도 함경북도 청진시 주민의 말을 빌려 "이달 초부터 북한 당국이 김정은의 생일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으며 각 기관과 기업소마다 축하 행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정은 후계작업이 매우 신속히 이뤄지고 있는 사실로 미뤄볼 때 김정은의 생일에 곧 '수식어'가 붙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내년의 경우 강성대국 선포와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 김 위원장의 70회 생일이 겹치는 해이기 때문에 김정은의 생일 역시 성대하게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김 위원장의 경우 지난 1974년 후계자로 내정된 후 1975년부터 생일(2월16일)이 휴무일로 지정됐으며 1980년 후계자로 공식 등장하고 나서는 1982년 40회 생일부터 공휴일로 정해졌다. 김 위원장의 생일부터 이틀간을 민족 최대명절로 정한 것은 김 주석 사망 이듬해인 1995년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