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주가 대폭락

급기야 주민 200여명이 학살된 6일부터 루피아화와 자카르타 종합주가가 대폭락, 인도네시아 경제마저 혼란 속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동티모르 주민과 국제사회 단체 관계자들로부터 안전에 소홀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인도네시아 정부는 B J 하비비 대통령이 7일 동티모르 일원에 계엄령을 선포하는 명령에 서명, 본격적인 치안유지에 나섰다. 이날 새벽 0시1분부터 발표된 계엄령은 인도네시아 군이 동티모르 상황을 통제한다는 것 외에 세부 내용은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앞서 『하비비 대통령이 질서회복을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하는데 동의했다』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발언을 볼때 유엔측과 인도네시아 정부간에 계엄선포에 대한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계엄 선포에도 불구, 동티모르 사태가 쉽사리 진정되리라는 예상은 현재로서는 속단에 가깝다. 외국 정부과 국제 단체가 여차하면 파병 등 에 나설 태세이기 때문이다. 전날 인도네시아 주재 호주 대사의 피습사건과 관련,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군대 파병 문제를 논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점령국인 포르투갈도 유엔 평화유지군의 동티모르 배치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요청, 유엔 안보리의 5인 고위급 대표단이 자카르타로 떠났다. 더욱이 동티모르 독립을 반대해온 군부내 일부 세력이 이번 계엄군의 진주를 빌미로 현 사태를 또다른 국면으로 몰고갈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동티모르 독립파 지도자들에 대한 암살 계획이 준비중이라는 루머가 공공연히 퍼지고 있다. 한편 지난달 중순의 은행부패 스캔들인 「발리게이트」로 급락세로 돌아선 금융시장은 동티모르 사태로 더욱 위축되고 있다. 6일 루피아화는 중앙은행의 떠받치기에도 불구, 4.4%나 폭락했고 자카르타 주가도 하락폭이 4.4%에 달했다. 더욱이 오는 9월 중순 구제금융 4억5,000만달러를 신용 대출할 예정이던 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네시아가 현지 사태를 안정시키지 못할 경우 구제금융 집행을 보류할 수 있다』고 경고, 투자심리를 꽁꽁 얼려놓고 있다. 문주용기자JYMOON@SED.CO.KR

관련기사



문주용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