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동십자각] 대통령님, 코스닥 펀드 어때요


대한민국 정권이 바뀌었다. 5년은 가고 또 다른 5년이 시작됐다. 새 정권은 기대로 가득하고 헌 정권은 아쉬움 속에 역사의 뒤안길에 남았다.

언제나 그렇듯 새 정부의 등장은 우리 사회 많은 것들에 대한 변화의 시작이다. 한국 자본시장에서 박근혜 정부는 이전 정부와 비교해 어떤 차이점을 보여줄까.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지난 2008년 12월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펀드에 가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식이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일대 혼란에 빠지자 적립식 주식형펀드 투자를 통해 시장안정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주로 대형주에 투자하는 펀드였다. 지난 5년간 삼성전자 등 국내 대형 수출주들이 고공행진을 펼치면서 'MB펀드'는 일반 펀드들보다 높은 수익을 거뒀다.


박근혜 대통령은 중견중소기업 활성화를 국민행복시대의 경제 화두로 내밀었다. 이는 자본시장 입장에서 보면 중ㆍ소형주들이 1,000여개나 대거 포진해 있는 코스닥시장의 활성화와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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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5년간 코스피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900포인트 밑으로까지 추락했다가 이후 만회해 지금은 2,000선 위로 올라섰다. 코스닥은 어떨까. 5년 전 이맘때 코스닥지수는 650이었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530선에 불과하다.

코스닥의 침체는 자연스레 중소기업들의 기업공개(IPO)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자본시장을 통한 기업들의 자금조달 핏줄을 막아 버린 꼴이 되고 말았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을 보면 중환자실에서 임종을 앞둔 환자의 심장박동기를 보는 듯하다"고 개탄했다. 코스닥지수가 몇 년째 500선에서 좁은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활력이 사라져 시장으로서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환자가 이 지경이 되도록 그동안 의사(정부)는 무엇을 했나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코스닥 종목에만 투자하는 전용 펀드가 하나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기관들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박 대통령이 직접 이 펀드에 가입해 중견중소기업의 육성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어떨까. 새 정부의 정책이 효과를 볼수록 펀드의 수익률은 당연히 좋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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