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충남방적 왜 화재가 자주 날까

◎29일 80년이후 6번째 발생… 재계 궁금증/90년대 들어서만 5차례… 손실액 엄청나/“휘발성물질 많아… 보험금연계 당치않아”충남방적(사장 이준호)에서는 왜 자주 화재가 날까. 이는 천재인가, 인재인가. 지난 29일 경기도 오산시 원동 오산공장의 화재가 발생한 뒤 재계에서 재차 제기되는 궁금증이다. 이번 화재는 80년이후 6번째다. 국내 최대 면사가공 직물업체인 충남방적은 오산과 예산, 대전 등지에 3개공장이 있는데 예산외에는 모두 한두번 화재를 당했다. 섬유경기의 퇴조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발생한 화재로 충남방적은 설상가상의 피해를 당했다. 일부에서는 막대한 보험금과 관련, 「색옹지마」라는 얘기도 한다. 첫번째 화재는 지난 81년 7월 대전공장 원면보관창고에서 발생, 4천평이 전소됐다. 재산피해액도 당시로서는 거액인 30억원. 화재는 90년대 들어 5차례나 잇따랐다. 92년 5월 대전에서 소규모 화재가 발생했고 그해 12월에는 피해액 8백억원(소방서 집계 3백억원) 규모의 대형화재가 발생했다. 방적분야의 한 건물(3만8천평)이 전소, 소면기 5백60대 등 방적설비와 원면·반제품이 모두 불탔다. 충방은 대전공장 화재로 4백72억원 가량의 보험금을 받아 새 건물(4개동)을 짓고 낡은 설비를 교체했다. 이때 한국의 제조업에 대한 대규모 보험은 국제적 기피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95년 5월에는 천안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기 위해 설비를 뜯어내던 중 용접부주의로 불이나 5억원 가량의 피해를 당했다. 천안공장은 가동중단 상태여서 보험에 들지 않아 한푼도 보상을 받지 못했다. 대전공장은 지난해 10월에도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92년 대화재가 발생한 곳에서 불과 1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염색 가공공장 1만4천평을 태웠다. 이같은 잦은 화재에 대해 충방관계자는 『면방라인에는 발화성이 강한 원면 분진이 떠다니고, 염색공장은 휘발성 물질을 다뤄 화재를 안고 산다』며 일부에서 보험금과 연계시키는 눈초리를 단호히 일축했다.<권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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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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