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장 둔화속 인플레' 우려 베이지북 "주택경기 둔화로 잠재성장률 3%까지 하락" 단위 노동비용·원자재값 상승따른 물가 압력 거세져 뉴욕=서정명 특파원 vicsjm@sed.co.kr 미국 경제가 성장둔화 속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할 가능성이 다시 제기됐다. 주택경기 둔화 등으로 잠재성장률이 3%까지 떨어진 반면 단위노동 비용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져 일부에서는 미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초기 국면에 빠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9월 베이지북에서 12개 지역 연방은행 중 5개가 '성장둔화(decelerate)', 나머지 7개는 경제성장이 '완화(moderate)'되는 등 성장률 둔화가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공개했다. 베이지북은 또 기존 대부분의 지역에서 자동차 판매가 약세를 보이는 등 소비지출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으며 주거용 부동산 경기도 지난 7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11.2%나 크게 감소한데다 신규 주택재고가 11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한 데 영향을 받아 지속적인 약세를 기록한 것으로 평가했다. 투자은행인 메릴린치는 현재의 주택시장이 기술적 침체국면에 접어들었으며 앞으로 주택 가격이 추가로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침체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물가압력은 여전히 거세다. 미 노동부는 이날 2ㆍ4분기 비농업 부문 노동생산성이 연율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1ㆍ4분기의 4.3%에 비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반면 주요 물가지표인 단위노동 비용 수정치는 기존 4.2%에서 4.9%로 크게 높아져 물가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월가(街) 전문가들은 FRB가 오는 20일 열릴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7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이 전년 동월 대비 2.4% 크게 오른 점을 들어 FRB가 연내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입력시간 : 2006/09/07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