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확연한 경제 회복 징후와 맞물려 국제 유가의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지난 1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4월물은 장 중 한때 배럴 당 22.8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전날보다 0.66달러(3.07%) 상승한 22.4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12일 이후 최고가며 올 들어서만 13% 상승한 것이다. 런던 국제석유시장(IP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도 0.56달러(2.63%) 오른 21.8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전미공급자관리협회(ISM)는 제조업지수가 19개월만에 50를 넘어섰다고 발표,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1월 개인 소득 및 지출도 호조를 나타냈으며, 건설투자도 전문가들 예상치를 상회하며 호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뚜렷한 경기 회복세가 원유 수요 회복 전망으로 이어지며 최근의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린 리저는 "운송ㆍ항공ㆍ제조업 부문 등에서 뚜렷한 수요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원유 수요가 강세를 보이더라도 생산 쿼터를 늘릴 계획이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알리 로드리게스 OPEC 사무총장은 1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원유 수요가 올해 매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지만 OPEC이 감산 결정을 계속해서 유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약속한 감산을 6월까지는 연장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귀금속시장에서의 금값 동향도 주요 관심거리다. 중동 지역에서 미국과 이라크의 긴장이 고조되자 안전투자 자산으로서의 금의 위치가 재차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4월물은 온스 당 298.40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번 주내에 300달러 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한운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