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법인 설립 등 구조조정의 회오리에 휘말려 있는 국내 항공업체들이 서울 에어쇼를 계기로 외국의 유력 항공사와 항공기 공동개발 및 생산, 외자유치에 합의하는 등 생존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국내 항공업체들은 선진 항공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항공기 설계·제작·인증·생산 전반에 걸친 기술적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에, 외국업체들은 국내에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에 의한 것이다.
현대우주항공은 26일 독일의 다임러벤츠 에어로스페이스(DASA)와 최신예 다목적 경전투기(마코·MAKO)를 공동 개발키로 했다. 우리 업체가 국제적으로 전투기 개발사업에 공동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는 개발비 전액을 독일은행으로부터 리보(LIBOR·런던은행간 금리)보다 낮은 조건으로 2억4,000만달러를 차입, 충당하기로 DASA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사가 개발할 마코는 현재 예비설계가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99년 체계개발을 시작해 2003년 시험비행을 마친 후 2005년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현대측은 이미 남아공 공군에 80대를 수출키로 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브라질 등 해외시장에 앞으로 15년간 6조원 규모(775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는 이 사업에서 주날개와 꼬리날개 등 전체 항공기의 20%를 생산·납품하며 아시아 지역에 판매되는 항공기를 최종 조립한다.
대한항공도 이날 세계적인 헬기 제작사인 미국의 시콜스키와 공동으로 헬기를 개발, 판매키로 하는 「포괄적 협력」에 합의하고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양측은 새로운 헬기를 개발하는 것을 비롯해 협력생산, 기존 헬기의 성능개량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한편 아시아 지역에서 헬기의 공동 마케팅, 유지부품 공급기지의 공동운영 등을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대한항공은 시콜스키와 협력해 헬기 분야에서 설계 및 제작, 운용지원에 이르는 전분야의 기술력을 갖출 수 있게 됐으며 연간 1억달러 이상의 외화를 절감하고 독자모델의 국산헬기 개발시기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
삼성항공도 미국 벨사와 공동으로 개발, 판매하는 민군 겸용 다목적 헬기인 SB427 3대를 국내업체인 헬리코리아에 800만달러에 판매키로 하고 27일 계약을 체결한다. 이밖에도 항공기 급유장비 생산업체인 가나공항산업이 국산 급유장비를 선보이는 등 부품업체들도 수주를 확대해 외자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채수종·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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